한국일보

프랑스 영건들, 벨기에 ‘황금 세대’ 꿇렸다

2018-07-11 (수)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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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 6분 움티티 헤딩 결승골로 1-0… 결승 선착

▶ 12년 만에 결승 올라 20년 만에 정상 탈환 도전

프랑스 영건들, 벨기에 ‘황금 세대’ 꿇렸다

프랑스의 사무엘 움티티(맨 오른쪽)가 강력한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AP]

프랑스 영건들, 벨기에 ‘황금 세대’ 꿇렸다

움티티(왼쪽 두 번째)가 결승골을 터뜨린 뒤 앙트완 그리즈만(왼쪽부터), 라파엘 바란, 폴 포그바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AP]


프랑스의 영건들이 벨기에 ‘골든 세대’의 사실상 마지막 정상 도전에 급제동을 걸고 20년 만에 다시 월드컵 우승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1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첫 번째 경기에서 프랑스는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터진 센터백 사무엘 움티티의 헤딩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출전 32개국 중 평균나이가 두 번째로 어린 팀인 프랑스(최연소 1위는 나이지리아)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다시 월드컵 결승에 진출, 자국에서 벌어진 1998년 월드컵 우승 이후 20년 만에 다시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프랑스의 결승 상대는 11일 펼쳐지는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 준결승에서 결정된다. 이 경기 승자와 프랑스가 만나는 결승전은 오는 15일(일) 오전 8시(LA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테디엄에서 펼쳐지며 패자는 벨기에와 14일(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3~4위전에 나선다.


한편 지난 1986년 멕시코 대회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4강까지 오른 벨기에는 에뎅 아자르, 케빈 드 브루이너, 로멜로 루카쿠, 빈센트 콤파니, 얀 베르통언, 티보 쿠르트와 등 소위 ‘황금 세대’ 주역들을 앞세워 사상 첫 월드컵 결승 진출에 도전했으나 전반적인 볼 점유율 우세(60-40)와 많은 찬스에도 불구, 결정적 한 방을 터뜨리지 못하면서 영건 군단 프랑스에 무릎을 꿇었고 이 패배와 함께 ‘황금 세대’의 도전도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경기는 프랑스의 10대 센세이션 킬리안 음바페(19)가 오프닝 휘슬과 함께 곧바로 오른쪽 측면을 드리블로 돌파해 벨기에 골문 쪽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린 것부터 시작됐다. 여기서 프랑스의 골잡이 앙트완 그리즈만이 문전에 쇄도하며 첫 찬스를 그대로 골로 연결시키는 듯 했으나 벨기에 수비수가 간발의 차로 볼을 걷어냈다.

이후 흐름은 벨기에가 주도했다. 거의 15여분 이상 계속 볼을 점유하면서 프랑스의 골문을 넘봤다. 하지만 이 기간 중 슈팅은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양팀 합쳐 첫 슈팅은 전반 15분 벨기에의 아자르가 때린 것이었다.

프랑스는 곧바로 18분 블레이즈 마투이디의 위협적인 왼발 슈팅이 터졌으나 볼이 벨기에 골키퍼 쿠르트와의 정면으로 갔다. 벨기에는 1분 뒤 아자르가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드리블해 들어오면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려 응수했는데 이 볼이 골문 앞에서 수비수 라파엘 바람의 머리에 맞고 굴절된 뒤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 아쉬운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21분에는 오른쪽 코너 상황에서 흐른 볼을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날카로운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했으나 그의 토트넘 팀메이트인 프랑스 골키퍼 우고 로리스의 환상적인 선방에 막히면서 다시 한 번 아쉬운 입맛을 다셔야 했다.

하지만 이후 분위기는 확연히 프랑스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전반 31분 벵자민 파바르의 크로스를 올리비에 지루가 위협적인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이 골문을 벗어났지만 프랑스의 날카로운 역습은 계속해서 벨기에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볼 점유율은 벨기에가 58%-42%로 앞섰지만 슈팅수에서 오히려 프랑스가 11-3으로 크게 앞서 경기를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프랑스는 후반 시작 6분 만에 균형을 깨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오른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그리즈만이 문전으로 올리자 이를 공격에 가담한 센터백 움티티가 마루앙 펠레이니와 몸싸움을 이겨내고 솟구쳐 올라 강력한 헤딩슛을 벨기에 골문 안으로 꽂아 넣었다.

뼈아픈 일격을 당한 벨기에는 총 반격에 나섰지만 프랑스는 흔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공세로 전환한 벨기에의 후방 허점을 예리한 역습으로 노리기 시작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벨기에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무사 뎀벨레를 빼고 드리스 메르텐스를 투입해 오른쪽 측면 공격을 활성화시켰으나 후반 20분 메르텐스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정면에서 펠레이니가 헤딩한 볼이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가는 등 계속된 공세에도 프랑스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벨기에의 도전은 4강에서 멈춰 섰고 프랑스는 사상 두 번째 월드컵 정상 등극에 1승 앞으로 다가서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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