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을 못하게 할 수도 없고 속만 탑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조별리그를 끝으로 지면 탈락하는 본격적인 토너먼트로 접어든 가운데 중남미 국가들이 대거 본선에 합류하자 한인 요식업계와 의류업계가 종업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한인 업체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멕시칸 종업원들의 경우 자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 당일 단체로 병가와 휴가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멕시코가 한국의 도움으로 스웨덴에 패하고도 16강 진출에 성공하자 한인 업체들마다 축구 열기에 빠져있는 직원들의 ‘축구 결근’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업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한인타운내 한 식당의 경우 업소내 설치된 대형 TV를 통해 월드컵 경기 시청하는 중남미계 종업원들로 인해 평소 대비 매출이 20% 이상 떨어졌다고 하소연이다.

업소 대표는 “월드컵 기간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계속 축구 경기를 틀어놓고 있는데 홀과 주방에서 일하는 종업원들까지 덩달아 게임을 시청하는 바람에 손님들의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의류 및 봉제 업체들도 월드컵 때문에 직원들의 무단 결근 등 생산성이 오히려 떨어진다는 게 업주들의 말이다.

한 의류업체 관리자는 “응원 때문에 갑자기 병가를 내거나 결근을 하는 등 월드컵 기간 직원들의 관리가 너무 힘들다”며 “멕시코와 브라질의 16강 경기가 열리는 월요일 이기든 지든 업무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 아예 회사 오픈을 좀 늦춰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도움으로 16강에 진출한 멕시코에서는 항공사가 한인들에게 할인을 제공하고 ‘한국 사랑’을 나타내는 각종 패러디물이 유행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