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5세단체들 ‘타운 노숙자 셸터’ 조건부 수용

2018-06-29 (금) 12:00:00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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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C·KYCC 등 6개 비영리단체 대표

▶ ‘LA시 적절한 절차 거쳐서 진행’ 전제

1.5세단체들 ‘타운 노숙자 셸터’ 조건부 수용

28일 허브 웨슨(가운데) LA 시의장이 한인 비영리단체 대표들과 함께 10지구 내 노숙자 임시 거주시설 설치를 위한 새 조례안 발의 계획 및 주민 의견 수렴 계획을 밝히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시가 심각한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노숙자들을 긴급히 수용할 수 있는 임시 거주시설을 시의회 지역구 별로 LA시 전역에 설치하는 ‘브리지 홈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사회 주요 6개 비영리단체들이 한인타운 내 노숙자 임시 시설 설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한미연합회(KAC)와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이웃케어클리닉(KHEIR) 한인가정상담소(KFAM), 한인타운노동연대(KIWA), 민족학교(KRC) 등 6개 주요 한인 비영리단체 대표들은 28일 KHEIR 컨퍼런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LA 시정부와 시의회가 노숙자 시설 설치와 관련해 적절한 절차를 거쳐 진행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인타운 내 노숙자 임시 시설 건립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인 비영리단체 대표들은 그동안 한인타운 커뮤니티가 LA시의 버몬트+7가 부지 노숙자 시설 건립안에 강하게 반발한 것은 사전 주민 의견 수렴 등 제대로 된 절차 없이 강행됐기 때문이라며, LA 한인타운을 포함하는 10지구를 관할하고 있는 허브 웨슨 LA 시의장이 한인타운 부지만을 명시한 10지구 노숙자 시설 설치 조례안을 대체하는 새로운 조례안 발의 계획을 밝히고(본보 28일자 A3면 보도) 한인 단체들과의 중재 협의에서 한인타운 커뮤니티의 의견 수렴 절차를 충분히 거치겠다고 약속한 것을 고려해 타운내 노숙자 시설지지 입장을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인 단체들의 기자회견장에는 웨슨 시의장이 직접 참석해 “지난 달 2일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버몬트와 7가 부지에 노숙자 임시 시설 설치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한인 커뮤니티에 사과한다”며 “지금부터라도 10지구 내 노숙자 시설 설치를 위한 주민공청회와 웍샵 등을 실시해 여론 수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웨슨 시의장은 29일 LA 시의회에서 ▲버몬트와 7가의 시영주차장 부지 ▲켄모어와 샌마리노의 주택 부지 ▲10지구 지역구 사무실 주차장(1819 S. Western Ave.) ▲사우스 LA 지역 내 노숙자 차량 전용 주차장 등 4개의 장소를 ‘브리지 홈 이니셔티브’와 관련해 10지구 내 설치하게 될 노숙자 시설 부지로 활용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고 셸터 선정 관련 자문위원회를 설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새로운 조례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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