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일본·파키스탄 등 가톨릭 취약지역 출신 포함…세계 추기경 226명
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현지시간) 새 추기경 14명을 임명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임명된 신임 추기경들에게 오만의 유혹을 떨치고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버려진 이들을 섬김으로써 "가장 위대한 승화"를 성취할 것을 권면했다.
신임 추기경 14명 중에는 로마 빈민 구제에 앞장서온 폴란드 출신 몬시뇰 콘라드 크라제프스키도 포함됐다.
크라제프스키 신임 추기경은 로마의 노숙자들에게 침낭을 나눠주고 교황청이 주도하는 빈민들의 여름철 해변 나들이 사업을 이끌어왔다.
AP통신은 이번 신임 추기경 임명에는 가톨릭 교회가 사회의 소외된 이들에 쉼없는 관심을 보여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여러 세기 동안 유럽 출신 추기경이 다수를 점했던 전통에서 벗어나 가톨릭교가 취약한 마다가스카르, 일본, 페루 등 비유럽 출신 고위 성직자들도 포함됐다.
이라크 바그다드 대주교였던 루이스 라파엘 사코 신임 추기경은 신변의 위협을 감수하면서 교구를 이끌어왔다.
일본 오사카 교구를 이끌던 토마스 아퀴나스 만요 대주교와 파키스탄 카라치 교구의 조지프 쿠츠 대주교도 새로이 추기경에 임명됐다.
페루 우앙카요 교구의 페드로 바레토 히메노 신임 추기경은 성직자들이 우선적으로 다뤄야 할 사안이 무엇이냐는 AP 질의에 "사회적 배제"를 언급하며 난민 문제는 "모두가 고민해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신임 추기경 14명이 합류하면서 전 세계 추기경은 226명으로 늘었다. 이들 중 74명은 프란치스코 교황 취임 이래 지난 5년간 추기경에 올랐다.
이들 중 125명은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교황 선출 비밀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80세 미만이다.
신임 추기경 중 3명은 이미 80세를 넘겨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거나 사임할 경우 열리게 될 콘클라베에 참여할 수 없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굶주리거나 외면당하거나 구금됐거나 아프거나 고통받거나 약물에 중독됐거나 버려진" 이들을 보살피는 것은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이자 우리에게 내려지는 가장 위대한 승화"라고 강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신임 추기경들은 이날 행사를 마친 뒤 승합차에 나눠 타고 바티칸의 한 수도원으로 이동해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만나 담소를 나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