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민주 서열 4위의 10선 중진 의원, 28세 신인 여성후보에 패배 ‘이변’

2018-06-28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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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연방 하원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서

민주 서열 4위의 10선 중진 의원, 28세 신인 여성후보에 패배 ‘이변’

뉴욕 민주당 연방하원의원 경선에서 10선을 지낸 현역 하원 서열 4위를 꺾은 28세의 신예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가 보좌관과 함께 길을 건너다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AP]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원내 대표의 뒤를 이어 미래 민주당을 이끌 인물로 꼽혔던 조 크로울리 하원의원(민주당·뉴욕)이 오는 11월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뉴욕 주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진보적 정치 신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에게 패했다. 이변이다. 10선을 지낸 민주당 현역 하원의원이 정치에 처음 도전하는 28세 사회주의자 라틴계 여성에게 패한 것이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는 26일 치러진 뉴욕 연방 14지구 민주당 하원의원 예비선거에서 1만3,245표(57.6%)를 획득해 9,745표(42.4%)를 얻은 조 크롤리(56) 하원의원을 크게 이겼다.

최근 미국 정치사에서 가장 큰 예상 밖의 승리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CNN은 크롤리의 패배는 자유민주적인 정치의 넓은 영역에서 잠재적인 급변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가 승리한 지역구는 퀸스와 브롱크스가 포함된 곳으로 이민자 등 주민 대부분이 소수자인 곳이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오카시오-코르테스는 사회운동가이자 최대 사회주의단체인 ‘미국민주사회주의자(DSA)’의 회원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6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후보였던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의 선거캠프에서 일하기도 했다.

민주당 하원 서열 4위인 크롤리는 현재 퀸스카운티 민주당 대표를 맡고 있으며,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의 후임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그는 2004년부터 예비선거 조차 치르지 않았다. 민주당 내에서 그와 맞서려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카시오-코르테스는 선거기간 동안 보편적인 보건서비스와 연방 일자리 보장, 이민세관단속국(ICE) 폐지 등을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이민정책을 비판한 오카시오-코르테스는 예비선거가 있기 바로 며칠 전 텍사스 주 밀입국자 구금센터에서 벌어진 시위에 동참하기도 했다.

크롤리는 성명을 통해 오카시오-코르데스의 승리를 축하하며, 지지를 약속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퀸스와 브롱스에서 우리가 지지하는 모든 것에 위협이 된다. 만약 11월에 하원을 되찾지 못하면,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나라를 잃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크롤리의 패배 소식이 전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조롱하는 듯한 트윗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와우! 트럼프를 몹시 싫어하며, 낸시 팰로시의 후임자로 예상됐던 조 크롤리 하원의원이 예비선거에서 패배했다. 다시 말해서, 그는 나갔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큰 일이다. 아마도 그는 그의 대통령에게 더 친절하고, 존경을 표했어야 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콜로라도 주, 메릴랜드 주, 미시시피 주, 뉴욕 주, 오클라호마 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유타 주에서는 중간선거를 위한 예비선거가 치러졌다. 유타 주에서는 지난 2012년 미국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마이크 케네디 주 하원의원에 승리하면서 상원의원 후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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