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단체장-중재단체-LA시 관계자, 노숙자센터 놓고 격렬한 논쟁
▶ 한인회 중심 창구 단일화 여론 높아

25일 LA 한인회관 강당에 한인 단체장들과 한인 주민들이 가득 모인 가운데 피터 린 LA 홈리스서비스 국장이 한인타운 노숙자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시정부가 한인타운 지역에 노숙자 임시 주거시설을 설치하려는 방안을 주민 의견 수렴 없이 강행하면서 시 측과 커뮤니티 간 갈등이 증폭돼 온 가운데 25일 LA 한인회관에서 노숙자 시설 문제에 대처하고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가 한인 단체장들과 한인 주민 및 커뮤니티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로라 전 LA 한인회장 등 한인 단체장을 포함한 20여 명이 의견을 발표한 가운데 한인타운 커뮤니티와 허브 웨슨 LA 시의장 측간 중재에 나선 주류사회 비영리단체 ‘유나이티드 웨이’ 관계자와 LA 홈리스서비스국 책임자 등도 나와 노숙자 임시 시설 관련 현황과 대안 등을 설명했다.
이날 회의는 오후 1시30분부터 2시간30분 간 이어진 가운데 의견에 따라 참석 한인들의 고성과 야유가 터져 나오는 등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서 유나이티드 웨이 측은 웨슨 시의장 측이 10지구 내에서 한인타운 이외의 지역가지 포함해 총 3곳의 노숙자 임시 거주시설을 추진하는 방안을 새롭게 제시하면서 자문위원회를 설치해 10지구의 전반적인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노숙자 시설 이슈 관련 중재에 나서고 있는 유나이티드 웨이의 크리스 고 디렉터는 “10지구 내 노숙자 시설 부지를 기존 한인타운 부지를 포함해 3개로 늘려 동시에 진행하도록 하는 것을 웨슨 시의장 측에서 의견을 전달해 왔다”며 “이중 1개 부지는 웨슨 시의장 지역구 사무실 주차장,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한인타운 남쪽 지역의 또 다른 주차장 부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참석 한인들은 당초 시정부가 발표한 버몬트와 7가의 시영주차장 부지는 물론 유나이티드 웨이 등이 대안 부지로 제시한 호바트와 7가 공터 및 켄모어와 샌마리노의 주택 부지 등 지금까지 논의 선상에 오른 모든 노숙자 시설 부지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처음부터 다시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강하게 맞섰다.
이 날 발언에 나선 한 한인은 “노숙자들을 돕고 그들을 길거리에 거주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잘 안다. 그러나 10지구 내 지도를 보면 한인타운이 꼬리처럼 달려있다. 그런데 노숙자 시설을 한인타운에만 강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공청회를 통해 10지구 내 다른 장소도 물색해야된다”고 주장했다.
한인 조미순씨는 “오늘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 이유는 시에서 셸터부지 선정과 관련해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대의견을 갖고 온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나이트웨이가 진정으로 중재를 하고 싶다면 오늘 여기 모인 사람들의 뜻과 의견을 반영해 지금까지 논의된 부지들을 백지화 시키고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논의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중재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라 전 회장은 “오늘 이 자리는 커뮤니티 의견을 알아보고 각 커뮤니티 일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미팅으로, 이번 미팅의 여러 의견들을 수렴해 커뮤니티 하나가 전체로 뜻을 모아 노숙자 시설 문제 해결에 한인 커뮤니티가 하나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10지구 내 노숙자 임시 시설을 한인타운만이 아닌 10지구 전체로 확대해 여러 부지들을 놓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 하며, 한인사회에서는 LA 한인회를 공식 창구로 단일화해 시정부와 논의를 벌여나가야 한다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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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