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국경없는의사회 일부 직원들, 아프리카에서 의약품으로 매매춘”

2018-06-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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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의료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의 직원들이 아프리카의 구호활동 지역에서 성 매수를 일삼았다는 내부고발자들의 증언이 나왔다고 영국 BBC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내부고발자는 MSF에서 일했던 여성 직원들이다. 이들은 매매춘이 만연했으며 의사나 간호사가 아닌 물품 운송·관리 담당 직원들에 의해 성 매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한 내부고발자는 상급자가 라이베리아에서 현지 여성에게 의약품을 주고 성관계를 맺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고발자는 "상급자가 에볼라 위기사태로 부모를 잃은 많은 젊은 여성은 의약품을 받는 대가로 성적으로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넌지시 말했다"며 자신을 물론 라이베리아에서 일하던 3∼4명에 크게 자랑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고발자는 케냐에서 상급자가 여성들을 MSF 숙박시설로 데리고 들어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여성은 매우 젊었고 매춘부라는 소문이 돌았다"며 "같은 거주지에 있던 내 동료는 잦은 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성 매수를 한 것으로 보이는 상사가 고위직이어서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중앙아프리카에서 근무했던 또 다른 직원은 "젊은 동료가 현지 매춘부를 화장실로 데리고 가는 것을 봤다"며 "그 여성이 나중에 내게 '성관계를 맺고 돈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내부고발자는 함께 일했던 일부 남성 동료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MSF는 엄격한 행동강령에 따라 매매춘을 금지하고 성희롱과 성착취에 대해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내부고발자의 주장을 조사하려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BBC 방송은 이들의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MSF는 2017년 성희롱과 성폭력에 연루된 직원 19명을 해고했다고 지난 2월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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