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북한 선전물도 달라졌다…반미구호 줄고 평화·화해 강조

2018-06-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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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7 판문점 선언, 통일·번영 내세워…””반미 메시지 눈에띄게 줄었다”

북한 선전물이 달라졌다. 단골 구호였던 반미(反美) 구호가 사라지고 통일·평화 구호가 등장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방중을 다루는 베이징발 기사에서 최근 달라진 북한 선전물을 조명했다.

NYT는 북한의 대남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가 트위터에 올린 선전물을 소개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대남 외교활동에 대한 국내 지지와 기대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우리민족끼리가 지난 17일 트위터에 올린 포스터를 보면 "온 겨레가 민족자주의 기치밑에 하나로 굳게 뭉쳐 부강번영하는 통일강국을 일떠세우자!"며 '4·27 판문점 선언'을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이는 두 남성이 한반도기를 배경으로 '4·27 선언'이라는 제목이 달린 문서를 함께 들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민족끼리는 이틀 뒤에는 '자주통일', '공동번영'이라는 슬로건을 단 불도저 2대가 군사분계선을 갈아엎는 포스터를 실었다. 뒤로는 비둘기가 날아다니고 '평화지대'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북침핵전쟁연습'(한미연합훈련을 지칭)이라고 적힌 미사일이 불도저에 밀려 부서지는 모습도 담겼다. 포스터 아래에는 "전쟁위험을 해소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해나가자!"라고 적혀있다.

NYT는 평화와 화해를 강조하는 이러한 포스터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외교정책 변화와 마찬가지로, 핵·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와 핵 위협을 주고받으며 한반도를 전쟁 위기로 몰아넣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선전물에서 남북 협력과 통일을 장려하는 게 하나의 기준으로 통용되긴 했지만, 최근에는 반미 메시지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NYT는 다만 반미구호를 걷어낸 자리를 미국에 대한 유화적인 메시지로 대체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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