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탄수화물 대체 ‘글루틴 프리’ 식재료로 각광

2018-06-21 (목) 준 최 객원기자-New York Tiem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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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양 듬뿍 콜리플라워

▶ 요식업계 ‘귀한 몸’ 대접

건강 식단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건강한 식재료가 주목받고 있다. 각종 건강한 식재료 중 최근 단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콜리플라워’(Cauliflower)다. 콜리플라워가 주목받게 된 이유는 탄수화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다. 밀가루, 쌀과 같은 단순 탄수화물 대체용으로 콜리플라워가 활용되면서 음식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콜리플라워를 활용, 피자 등의 음식을 제조 납품하는 업체 ‘콜리파워’(Caulipower)는 콜리플라워의 영양가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한 업체다. 이 업체 대표 게일 베커는 ‘셀리악 병’(Celiac Disease)을 앓는 두 아들을 위해 글루텐이 함유되지 않는 음식을 찾다가 콜리플라워를 접하게 됐다고 한다.

매번 글루텐이 없는 음식 찾기가 번거로워 콜리플라워를 잘게 썰어 만든 피자를 두 아들에게 만들어줬는데 앨러지 반응 없이 즐기는 모습을 보고 회사를 차리게 된 것. 냉동 콜리플라워 피자, 콜리플라워 베이킹 믹스 등을 제조하는 콜리파워는 현재 홀 푸즈, 월마트, 세이프웨이, 크로거 등 주류 대형 수퍼마켓 약 9,000곳에 제품을 납품하는 대형 업체로 성장했다.


콜리파워의 고속 성장 비결은 건강을 우려하는 미국인 증가하면서다. 클루텐 프리, 저탄수화물, 채식 기반 음식에 대한 높은 관심에 음식업계는 밀가루, 쌀과 같은 기존 탄수화물 음식재료를 대체할 음식을 찾던 중 콜리플라워의 효능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콜리플라워가 이처럼 빠르게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은 맛이 강하지 않고 다양한 음식에 사용될 수 있는 이유도 있다. 음식 관련 소셜 미디어 상에는 현재 콜리플라워를 사용한 머핀, ‘매쉬드 콜리플라워’(Mashed Cauliflower), ‘뇨키’(Gnocchi), ‘캐서롤’(Casseroles), 피자, 초컬릿 브라우니 등 각종 음식의 요리법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중 간단하면서도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요리법은 콜리플라워를 잘게 썰거나 가루로 분쇄해 쌀 대용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시장 조사 기관 ‘닐슨’(Nielsen)에 따르면 ‘콜리플라워 쌀’, ‘주키니 호박 국수’, 기타 야채 기반 파스타 등 탄수화물 대체용 야채 식재료 판매가 올해만 약 4,700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중 콜리플라워 관련 제품의 판매량이 단연 으뜸으로 지난해 판매량의 두 배인 약 1,7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콜리플라워가 음식업계의 ‘왕’ 대접을 받고 있는 이유는 탄수화물 대용으로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 외에도 높은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 트렌드 조사 업체 ‘오뜨바’(HAUTEbar)의 헤더 스미스 창업자에 따르면 흰쌀 100 그램에는 약 150칼로리, 탄수화물 34그램, 식이 섬유 1그램 등의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다. 반면 같은 양의 콜리플라워 쌀의 경우 칼로리와 탄수화물은 각각 25 칼로리와 5그램으로 낮은 반면 식이섬유 양은 흰쌀에 비해 세배나 많이 함유되어 있다.

다른 음식과 함께 요리해도 다른 음식의 맛을 방해하지 않는 점도 콜리플라워가 사랑받는 이유다. 콜리플라워는 다른 음식의 강한 맛과 향을 흡수해 다른 음식과 함께 요리할 때 잘 어울리는 음식 재료로 인정받고 있다. 일부 식당에서는 그래서 향이 강한 커리, 볶음밥, 고추 요리에 콜리플라워 쌀을 사용하고 스시에도 일반 쌀 대신 콜리플라워 쌀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준 최 객원기자-New York Tiem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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