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는 요지부동…“밀입국자 기소 불가피한 조치”

2018-06-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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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의회서도 반발 확산, 국토부장관 사임 요구도

트럼프는 요지부동…“밀입국자 기소 불가피한 조치”

미국은 19일 이민자 아동 문제 등을 제기한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전격 탈퇴했다. 이날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 대사가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고 있다. [LA타임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불법 입국한 부모에게서 아이를 격리하는 이민정책에 대해 밀입국 부모를 기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다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자영업연맹(NFIB) 75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 “나는 부모로부터 아이를 격리하고 싶지 않지만, 불법 입국하는 부모를 기소하려면 아이를 격리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모-아동 격리’ 이민정책에 대한 “비인간적이고 잔인하다”는 비판이 고조되자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서고 있다. 특히 논란의 책임을 이민법 개정에 반대하는 민주당 탓으로 돌리고 있다.


앞서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도 ‘무관용 정책’에 대한 거센 비판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닐슨 장관은 지난 18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는 음식, 의료, 교육 등 아이들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해야 한다”고 격리정책을 옹호했다.

이에 대해 연방 의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의원 중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아동 격리 수용 정책을 입법으로 무력화하려는 시도가 있을 만큼 반발이 확산하는 형국이다.

민주당 일부에서는 주무 부처 수장인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에 대한 사임 요구도 나왔다. 테드 리우 연방하원의원은 19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아동 격리 정책에 대한 닐슨 장관의 해명에 많은 거짓이 있다며 그의 사임을 요구했다.

민주당 중진인 빌 넬슨 연방상원의원은 마이애미 인근 아동 수용장소를 방문해 수용 실태와 환경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넬슨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정부는 국경에서 가족을 분리하는 비인도적 정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잠룡 중 한 명인 커스틴 질리브랜드 연방상원의원은 이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아동 격리 수용 정책을 “악랄하고 사악한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공화당에서도 아동 격리 수용을 반대하는 의원이 늘고 있다. 재작년 대선에 출마했던 테드 크루즈 연방상원의원은 전날 격리 수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고, 공화당 상원 2인자인 존 코닌 상원의원도 같은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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