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빠…” 격리된 아이들 애타는 울음

2018-06-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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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이별 아동 보호소 조사, 녹음파일 공개돼 파장

국경을 넘었다가 붙잡혀 부모와 강제로 격리된 채 임시보호소로 옮겨진 중남미 이민 아동들의 울부짖음이 공개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 부모-자녀 분리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붓고 있다.

임시보호소에서 조사를 받기 시작한 아이들이 조사관들 앞에서 계속 흐느끼면서 “엄마, 아빠”를 부르며 우는 음성을 담은 이 오디오 파일은 보호소를 최근 방문한 한 인사가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CNN 방송 등이 18일 온라인 탐사보도매체 ‘프로퍼블리카’로부터 제공받은 오디오파일을 공개했다.

이 파일은 인권 변호사인 제니퍼 하버리가 최근 보호소를 방문했던 한 인사로부터 넘겨받아 프로퍼블리카에 준 것이다.


CNN이 공개한 2분여 분량의 녹음파일 속에서는 10세 미만으로 추정되는 중남미 아동들이 스페인어로 연신 부모와 가족을 찾으며 흐느끼고 있다. 한 아이는 계속 훌쩍이면서 “아빠(Daddy), 아빠(Daddy)”라는 말만 반복했다.

또 다른 여자아이는 “이모랑 같이 가고 싶다”, “이모가 여기 와서 나를 데려갔으면 좋겠다”, “이모에게 전화해서 나를 데리러 오라고 할 거냐”고 조사관들에게 자꾸 물으며 불안감을 보였다.

“어디서 왔느냐”는 당국자들의 질문에 아이들은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으로 답했다. 멕시코를 가로질러 미국에 온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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