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1.5세 남성 미용 프랜차이즈 돌풍

2018-06-20 (수)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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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머&네일스’, 존 최 최고경영자

▶ 성공스토리 화제

한인 1.5세 남성 미용 프랜차이즈 돌풍
평범한 1.5세 한인남성이 주류 남성 미용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떠오르는 스타로 부상하고 있어 화제다.

LA 타임스(LAT)가 지난 1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존 최(49·사진)씨로 그는 현재 ‘해머&네일스’라는 남성 전용 미용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회사의 대표이다.

해머&네일스는 할리웃 인근 멜로즈 애비뉴의 본점을 비롯해 미국 내 4개 남성 전용 미용실 체인점을 보유하고 있는데 칼로 하는 면도를 포함한 이발뿐 아니라 손톱과 발톱까지 관리해주는 독툭한 경영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 대표는 올해 말까지 14개의 미용실 체인점을 오픈하고, 향후 3~5년 내에 체인점을 100개까진 늘린다는 계획이다.


대다수 한인 이민자 가정처럼 최 대표 가족의 삶은 고난 그 자체였다. 최 대표는 6세때 부모, 형과 함께 북가주로 이민를 왔다. 자식들을 위해 최씨의 부모는 닥치는대로 일을 했다. 최 대표는 밤 9~10시가 되어서야 부모님와 식사를 할 수 있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최 대표가 17세 되던 해에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 사고를 통해 그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더 열심히 공부했고, 대학에 진학했다. 수학을 잘 했던 최 대표는 회계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졸업 후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그가 졸업한 1991년은 경기가 좋지 않아 그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유명 회계법인에 취직해서 고액 연봉을 받겠다는 꿈은 실현되지 못했다.

그래서 그가 찾은 일자리는 가주 세무감사관. 7년 동안 일하면서 세법에 정통하게 됐다. 이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세무회계사무실을 열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당시 1세난 아들과 아내를 둔 그는 다시 시작해야만 했다. 실패를 거울 삼아 파트너와 함께 다시 시작한 세무회계 컨설팅 사무실은 7년 동안 잘 운영됐다.

그런 최 대표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2009년 ‘마사지 엔비’라는 마사지 전문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게 됐다. 최 대표는 아내 코니와 가맹점을 잘 운영해 두 개의 가맹점을 더 열었다. 그리고 세무회계 컨설팅 사업을 접고 가맹 사업에 매진했다.

그는 ABC의 인기 리얼리티쇼인 ‘샤크 탱크’(스타트업을 평가하고 투자하는 리얼리티 쇼)에 출연한 해머&네일스 창업주인 마이클 엘리엇을 보고 남성 미용업을 접하게 됐다. 당시 해머&네일스는 남녀 공용이었다. 최 대표는 남성들이 여성들이 꽉 차있는 미용실을 기피한다는 점에 착안, 남성전용 미용실의 성공가능성을 확신했다.

결국 그의 이 같은 확신은 적중했다. 2016년 문을 연 최 대표의 해머&네일스 가맹점은 번창햇고, 창업주 엘리엇은 최 대표에게 투자 및 공동운영을 제안했다.

최 대표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마사지 엔비 투자금의 반을 회수에 해머&네일스에 투자하고 해머&네일스의 최고운영자가 됐다. 최 대표는 “열정을 가지고 자신이 하는 일에 몰두하면 돈은 따라오게 마련”이라며 “이게 내 삶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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