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비판 만평 그린 만화가, 25년 근무한 신문서 해고

2018-06-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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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롭 로저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서 부당 해고 주장

트럼프 비판 만평 그린 만화가, 25년 근무한 신문서 해고

[서울=뉴시스]미국 펜실베이니아 지역 일간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PPG)의 만평가 롭 로저스가 지난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공개한 만평.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만평을 그렸다는 이유로 PPG로부터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출처: 트위터>

미국의 한 만화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만평을 그렸다는 이유로 25년 간 일한 언론사에서 해고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7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지역 일간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PPG)에서 일하던 만평가 롭 로저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하는 만화를 그려 이 매체로부터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로저스는 지난 25년 동안 PPG에서 만평을 그려 왔다. 그는 199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풍자하는 만화로 퓰리처상 만평 부분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로저스는 해고되기 전 만평 6개가 연달아 PPG로부터 퇴짜를 맞았고 사측이 그의 계약 조건을 변경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 사측이 그에게 사설과 비슷한 논조의 만평을 그리라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로저스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배신당한 느낌이었다. 나의 직업 윤리는 변하지 않았지만 PPG는 변했다"며 "만화가이자 시민으로서 나는 정치와 정부의 변화를 주시하며 항상 비판적 시각을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로저스가 출판되지 못했다며 트위터에 공개한 만평 중 하나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며 "당신은 매우 재능있고 당신의 사람들은 당신을 사랑한다. 다들 웃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김 위원장은 웃는 표정을 한 해골들을 짓밟고 서 있다.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의 인권 실태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만평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석 앞에 '편안히 쉬소서'라고 쓰인 화환을 바치고 있다. 비석에는 '진실, 도의심, 법의 원칙'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로저스의 해고 소식에 애독자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빌 페두토 피츠버그 시장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만화를 그렸다고 그를 해고한 PPG의 지도부에 실망스럽다"며 "표현의 자유가 억눌리고 있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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