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경구절이 아동격리 지지?

2018-06-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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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션스 장관, 성경 인용 강변

▶ 백악관선 대변인-기자 설전도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14일 멕시코 국경을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의 부모-자녀 격리정책을 옹호하면서 성경 구절을 인용해 논란을 불렀다.

백악관에서는 이 때문에 세라 샌더스 대변인과 출입기자들이 뜨거운 ‘설전’까지 벌였다.

세션스 장관은 국경 지역에서 체포된 불법이민자의 미성년 자녀를 부모와 분리해 별도 시설에 수용하는 정부 정책이 최근 종교계로부터 ‘비도덕적’이라는 비판을 받자 이날 인디애나 주 포트웨인에서 행한 연설에서 반박에 나섰다.


세션스 장관은 “신약성경의 로마서 13장에 있는 사도 바울의 분명하고도 지혜로운 명령을 인용하고 싶다”면서 “정부의 법들에 복종하라는 것인데, 이는 하느님이 질서를 목적으로 그것들을 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션스 장관은 종교계의 비판이 공정하지도, 논리적이도 않고 일부는 법에 배치된다면서 “질서 있고 적법한 절차는 그 자체로도 좋고, 약자와 법을 지키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도 좋다”고 말했다. 세션스 장관이 지난 5월 “남서부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오는 모든 사람을 기소하라. 어린아이를 밀입국시킨 자도 기소하고 아이들은 법률에 따라 부모와 격리하라”고 ‘무관용 지침’을 내리면서 실제 부모-자녀 격리가 시행되고 있다.

세션스 장관의 발언은 백악관에서 정례브리핑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한 기자로부터 논평을 요청받자, 세션스 장관의 발언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법을 집행하는 것은 성경에서 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성경 전체에 걸쳐 실제로 수차례 (그런 내용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법을 따르고 집행하는 것은 도덕적인 정책”이라고 옹호했다.

그러자 한 기자는 “당신도 부모 아니냐. ”라며 격렬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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