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클린턴 “아이들은 협상수단 아냐”…밀입국자-자녀 분리수용 비판

2018-06-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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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에 공개적으로 정부 정책 비판 글…부인 힐러리도 리트윗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17일 적발된 밀입국자와 미성년 자녀를 분리해 수용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아버지의 날'인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아버지의 날에 나는 국경에서 부모로부터 분리된 수천 명의 아이들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 아이들은 협상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가족과 재회하는 것은, 자녀를 사랑하는 모든 부모에 대한 미국의 믿음과 지지를 재확인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전 국무부 장관과 딸인 첼시도 남편과 아버지의 이 트윗을 리트윗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트럼프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정치적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근래 들어 흔치 않은 일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남서부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오는 모든 밀입국자를 기소하고 아이들은 법률에 따라 부모와 격리하는 '무관용 정책'을 본격 시행했다.

국토안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19일부터 5월 31일까지 불법으로 멕시코 국경 등을 넘다가 붙잡힌 성인들로부터 아동 1천995명이 격리돼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을 놓고 미국 내에서는 비인도적 조치라는 비판과 국경 질서 유지를 위해 필요한 조처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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