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개스값 고공행진 중고차 업계 ‘희색’

2018-06-15 (금)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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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성능비 좋은 중소형 세단 인기

▶ 타운내 거래 급증

개스값 고공행진 중고차 업계 ‘희색’

14일 타운내 한 중고차 판매업체에서 2012년형 시빅 차량을 살펴보는 고객들. <최수희 기자>

국제 유가 상승으로 개스값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LA 한인타운 중고차 판매업계가 미소를 짓고 있다.

높은 개스값 덕택에 소비자들이 가성비가 높은 중고차로 눈을 돌리면서 한인 중고차 업계는 일종의 ‘나비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중고차 시장에 불고 있는 훈풍은 한인 업계뿐 아니라 미국 내 중고차 시장 전반에 불고 있다. 자동차 판매 및 평가 사이트인 ‘에드먼즈 닷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고차 평균 거래 가격은 1만9,657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가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중고차 평균 가격은 5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18%나 상승한 수치일 뿐 아니라 2005년부터 조사해 온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라고 에드먼즈 닷컴은 덧붙였다.

한인 중고차 판매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한인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고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18%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중고차 매매가 늘어난 데는 개스값 상승이 주원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올해 들어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자연스레 개스값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런 가운데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중고차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됐다. 일종의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 패턴인 셈이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패턴은 중고차량의 선택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그간 인기 차종이었던 스포츠유틸리티차(SUV)d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든 반면 중소형 세단(sedan)의 인기가 급증했다.

한인타운 내 한 한인 중고차 판매업체의 경우 지난달 총 판매 대수는 75대였다. 이중 세단이 49대로 판매량 중 65%를 차지해 그야말로 ‘세단이 대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중고 세단의 인기 비결은 단연 ‘경제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SUV보다 중고차 가격도 저렴할 뿐 아니라 개스비나 차량정비 비용 등 유지비 측면에서 세단이 더 경제적이라는 판단에서 소비자들이 세단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무난하고 질리지 않는 외형 스타일이 더해지면서 세단이 중고차 시장의 대세 차량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에드먼즈 닷컴에 따르면 이 같은 인기를 반영이라 하듯 출고 3년된 중고 세단의 판매 가격이 올해 1분기 동안 3.9%나 상승했다.

한인 중고차 업계는 세단의 대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단이 대세인 상황에서 SUV를 소유주들이 중고차 시장에 자신들의 차량을 싼 가격에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그 근거이다. SUV 소유주들은 세단 대세 기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관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덴자동차그룹 존 이 회장은 “작년에 비해 중고차 판매가 세단을 중심으로 활기를 띄고 것이 사실”이라며 “개스값이나 유지 비용을 감안해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 패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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