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컴캐스트, 폭스 인수 650억달러 제안

2018-06-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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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T&T·타임워너 합병에 고무… 디즈니보다 높은 가격 제시

컴캐스트, 폭스 인수 650억달러 제안
연방법원이 AT&T의 타임워너 인수가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리자마자 컴캐스트가 기다렸다는 듯이 21세기폭스 인수전에 정식으로 뛰어들었다.

미국 최대 케이블방송사인 컴캐스트는 13일 650억달러 규모의 인수합병(M&A) 거래를 폭스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폭스의 영화 스튜디오와 케이블채널들을 주당 35달러에 인수한다는 조건이다. 이는 앞서 월트디즈니가 폭스에 제시한 가격(주당 29.18달러)보다 19% 많은 금액으로 거래대금은 모두 현금으로 지불할 방침이다.

월트디즈니는 지난해 12월 폭스를 52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양측이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컴캐스트의 폭스 인수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컴캐스트는 디즈니보다 16% 높은 인수가격(주당 34.41달러)을 내놓았지만 반독점 우려로 디즈니에 패했다.


컴캐스트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조건으로 다시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AT&T의 타임워너 인수가 법원의 승인을 받으면서 반독점 우려가 걷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컴캐스트는 AT&T와 타임워너가 M&A에 성공할 경우 폭스에 디즈니의 인수 제안가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컴캐스트의 도전으로 21세기폭스 인수전의 판이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다음달 10일 주주총회에 디즈니와의 M&A 승인건이 상정될 예정이었지만 주총이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폭스는 이날 “컴캐스트가 우리 측에 인수 제안을 해왔다. 내용을 면밀히 들여다볼 것”이라며 거래 대상이 뒤바뀔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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