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통·한인타운 식당 등, 생중계 보며 염원·응원
▶ ■ 미북정상회담 쏠린 눈

11일 저녁 LA 평통 사무국에 모인 서영석 회장과 평통 자문위원들이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역사적인 미북정상회담 장면을 함께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세기의 담판으로 불리는 미북정상회담이 열린 11일 남가주를 비롯한 미 전역 한인들의 눈과 귀는 온통 싱가포르로 쏠렸다.
LA 시간으로 이날 오후 6시부터 시작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역사적인 미북정상회담을 지켜보기 위해 한인들은 가정과 직장, 식당 등에서 하던 일을 멈추고 TV와 인터넷 등을 통해 시시각각 전달되는 양국 정상의 만남 장면들과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했다.
이날 LA 평통 사무실과 LA 한인타운 내 파이퍼스 식당 등에서는 각각 평통 관계자들 및 한인 단체 관계자 등이 모여 함께 미북정상회담 실황을 TV로 지켜보며 정상회담 성공과 한반도 평화 달성을 기원했다.
이날 LA 평통 사무국에서 자문위원들과 양국의 정상회담 생중계를 지켜본 LA 평통 서영석 회장은 “평화협정을 바라는 미주 한인들의 간절한 바람이 두 정상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며 “다시는 분열이라는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 한 번에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닌 단계적으로 양국의 정상들이 양보하고 원만한 합의를 이루어 나가길 평통 모든 위원들과 응원한다”고 말했다.
‘핵’과 ‘분단’이라는 무거운 주제보다 북한과 미국의 두 정상의 세기의 담판이라는 특성상 이날 회담은 미국에서 자라는 차세대 한인들에게도 큰 이목을 끌었다.
한미연합회와 액션 원 코리아, 내일을 여는 사람들 등 한인 단체들도 이날 한인타운 내 파이퍼스 식당에서 미북정상회담을 실시간으로 시청했다.
한미연합회 방준영 국장은 “통일과 핵폐기이라는 무거운 주제이지만 세계 평화를 위해 미북 정상이 만난다는 자체가 미국에서 자라는 2세들에게도 의미가 크다”며 “특히 개성이 강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난 자리에서 어떠한 이야기들이 오고가고 결과물이 나올지 궁금해 하는 한인 2세들과 외국인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날 일반 한인들도 타운 식당 및 술집에 삼삼오오 모여 실시간으로 정상회담 과정을 지켜보며 서로 의견을 나눴다.
한인 이모씨는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양국 정상들이 만났다는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 번의 회담만으로는 비핵화 및 평화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세계평화를 위해 양국이 더 많은 교류를 나누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한인 박모씨는 “북한 김정은이 과연 정말로 모든 핵을 포기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있다”며 “앞으로 진행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미북정상회담에 앞선 지난 7일 6.15 공동선언실천 미서부위원회 등 미 전역의 160여 개의 한인 단체들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협정 체결’와 관련한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미북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를 약속하고 이를 성실히 이행할 것 ▲지속적인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평화협정을 맺을 것 ▲북한과 미국은 적대적인 관계를 끝내고 정상적인 관계를 맺을 것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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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