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연지 2년 넘도록 2·3층 12개점포 비어
▶ 채권그룹 ‘지분전환’ 옵션 실행에 촉각

7일 LA 한인타운 웨스턴과 5가의 가주마켓 플레이스 샤핑센터 2층과 3층의 상당수 점포들이 비어 있어 썰렁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와 5가에 들어선 한인 샤핑센터 ‘가주마켓 플레이스’(대표 이현순)가 문을 연 지 2년이 넘도록 입점 업체들을 다 채우지 못해 점포의 절반 정도가 여전히 비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주마켓 플레이스 소유 회사(450 S. Western, LLC)는 샤핑센터 신축과정에서 한인 융자업체에서 빌린 ‘지분전환 융자금’ 문제로 소유권 분쟁에 휘말려 있어 기존 업주들은 물론 입주가 예정된 일부 업주들이 불안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 융자금 차입이 지연되면서 완공이 지연됐던 이 샤핑센터는 지난 2015년 마켓 입점을 시작으로 2층에는 일부 소매점들이 입점했고, 지난해 3층 푸드코트 ‘스퀘어믹스’도 문을 열었다. 하지만 문을 연지 2년 여가 지난 현재에도 이 샤핑센터 2층과 3층 일부가 입점 업체를 찾지 못해 텅 빈 채로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7일 현재 이 샤핑센터 2층에는 한인 화장품 판매점과 셀폰 업체 등 13개 업체가 입점해 영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점포 공간 5곳은 여전히 비어 있으며, 3층은 푸드코트를 제외하면 10개의 점포 공간 중 무려 7개나 비어 있는 상태다.
현재 이 샤핑센터 3층에는 푸드코트를 제외하고 카페와 식당 등 3개 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는데, 308호부터 312호까지 이어진 가장 넓은 공간이 2년째 비어 있고, 수개월째 한 식당의 개점 예고 표지만 붙어 있는 상황이다.
오픈한 지 2년이 되도록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입점한 업체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 샤핑센터에 입주한 한 소매업주는 “2층과 3층 빈 점포들이 많아 고객들 발길이 너무 뜸하다보니 새로 입점을 미루는 업주도 있고, 소유권 분쟁 때문에 불안해하는 업주들도 있다”며 “2년째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 이 샤핑센터 건물 관련 소유권 분쟁은 계속되고 있다. 이현순 대표가 한인 융자업체로부터 빌린 1,100만달러의 지분전환 옵션이 바로 ‘가주마켓 플레이스’에 걸려 있어 샤핑센터 건물 가치평가액이 낮아질수록 소유권을 잃게 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현순 대표에게 ‘지분전환’ 융자를 한 한인 융자사 관계자는 “입점 업체들이 다 들어차지 않아 임대수입이 예상보다 적어 건물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며 “현 상황이 지속되면 계약대로 채권사들이 샤핑센터 건물 소유권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인 융자사들과 이 대표가 맺은 옵션계약은 융자금 대비 샤핑센터 가치(부채금 제외)만큼을 ‘가주마켓 플레이스’의 지분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샤핑센터 가치가 떨어질수록 채권업체들의 지분은 많아진다.
채권그룹 측은 이 샤핑센터의 재산가치가 4,500만달러로 평가돼 기존 부채 3,800만달러를 제하고 나면 이현순 대표가 지분의 100%를 채권그룹에게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며 현재 소송을 제기해 놓고 있다.
채권그룹 측 한 관계자는 “‘지분전환’ 옵션계약의 합법성은 이미 재판부가 인정한 상태”라며 “오는 10월 재판에서 평가액만 확정되면 소유권 100%를 넘겨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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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심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