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펄베다 패스’ 10마일 구간 2033년 완공
▶ 이달 3차례 공청회 열어 주민 의견 수렴
LA 지역 405번 프리웨이와 101번 프리웨이에서부터 10번 프리웨이 사이 구간은 하루 교통량만 40만 대가 넘는 미 전역에서 최악의 교통 정체구간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구간의 교통난을 완화하기 위해 웨스트 LA와 샌퍼난도 밸리 지역을 잇는 세펄베다 패스(Sepulveda Pass) 구간에 전철을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6일 LA 데일리뉴스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구간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LA 카운티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 등 교통 당국은 지난 2009년부터 거액을 투입해 차선 확장 및 카풀 차선 설치 등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교통난이 눈에 뛰게 개선되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2014년 MTA는 11억 달러를 들여 405번 프리웨이 도로에 카풀 차선을 10마일 확장했지만 교통 흐름 개선이 미미해 실패한 프로젝트라는 오명을 안은 바 있다.
이에 따라 MTA는 이 구간의 만성적인 체증 문제를 해결하고 교통량을 분산시키며, 웨스트 LA 및 밸리 지역 주민과 직장인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이 구간에 전철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그 타당성 조사에 나선 것이다.
MTA는 세펄베다 패스 구간의 전철 건설 관련 타당성 조사를 위해 거주자, 사업체, 비영리 단체 및 주택 소유자들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의 목적은 전철 건설에 가장 적합한 경로가 어디인지, 어디에 지하철역을 배치해야 하는지, 어떤 유형의 철도 시스템을 건설해야 하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함이라고 데일리뉴스는 전했다.
MTA의 코리 젤머 디렉터는 “설문조사 응답률이 역대급으로 높았다. 이는 얼마나 많은 운전자들이 LA 지역 교통난 해소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지를 알려준다”고 말하며 “현재 전철 건설의 초안을 구상하는 단계에 있으며, 다양한 옵션들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TA 측은 7일과 9일, 12일에 열리는 세 번의 공청회를 통해 세펄베다 패스 구간 전철 시스템을 메트로 레드라인이나 퍼플라인과 같은 정규 전철로 건설할 지, 아니면 엑스포라인과 같은 경전철로 건설할 지 등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MTA에 따르면 샌퍼난도 밸리 지역에서 웨스트 LA를 잇는 전철의 첫 구간은 셔먼옥스에서 웨스트우드까지 약 10마일이 될 것으로 보이며, 오는 2033년 1차 완공을 목표로 하고 이후 LAX 공항까지 확장할 계획도 고려되고 있다.
한편 메트로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는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2028년 LA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LA 지역 교통난 완화와 어느 지역에서든 LAX 공항까지 전철로 이동할 수 있도록 전철 및 모노레일 건설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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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