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B-52 남중국해 비행, 중, 강력 비난… 갈등 고조

2018-06-07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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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B-52 남중국해 비행, 중, 강력 비난… 갈등 고조

B-52 전폭기.

미국 B-52 전략폭격기 2대가 중국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를 비행하고, 미국이 중국의 ‘앞바다’인 대만해협에 항공모함을 진입시키는 군사작전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역 문제로 촉발된 미중 갈등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남중국해에서 일련의 행동에 대해 “미국이 B-52 폭격기와 같은 전략 무기를 남중국해에 파견하는 것이 군사화가 아니고 뭐냐”면서 “B-52가 남중국해에 온 것이 항행의 자유를 위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화 대변인은 “어떤 사람이 수차례 당신 집 앞에서 위세를 부리면 어찌 경각심을 갖고 방위 능력을 강화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며 비난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 문제를 조작하면서 뻔뻔하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며 남중국해에서 도발하려고 시빗거리를 찾아서도 안 된다”면서 “중국은 어떤 군함이나 군용기에도 겁을 먹지 않으며 모든 필요한 조치를 해서 주권과 안전을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화춘잉 대변인은 지난 1일에 이어 5일 정례 브리핑에서도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 중 가장 민감하고 핵심적인 문제”라며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연합공보를 확실히 준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중미 관계와 대만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손해를 끼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당국과 관영 매체들도 미국의 남중국해와 대만지역의 군사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6일 ‘미 군함, 대만해협에서 멀어지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사평을 통해 미국의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 대한 도발을 거론하며 “중국은 미국과 분쟁을 벌이길 원하지 않지만, 미국의 도발에는 반드시 반격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 사상이자 원칙”이라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대만해협이 국제 항로이지만, 미국 군함이 이곳을 통과하는 것은 특별한 지역 정치적 함의가 있다”면서 “이는 (미국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인들은 이에 대해 분명히 기분이 나쁠 것”이라며 “대만해협은 중국과 가장 근접해 있고, 중국의 핵심이익에 관해 대표성이 있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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