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미중 성과, 무역전쟁 치르지 않는 것을 전제”
▶ 로스 상무장관 방중… 류허 부총리와 제3차 협상

제3차 무역협상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왼쪽)이 3일(현지시간) 베이징 국빈관 댜오위타이에서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AP]
가까스로 봉합했던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재연된 가운데 베이징에서 열린 제3차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미국이 제재를 취하면 양국 간 무역 합의의 효력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는 미국이 미중 무역협상 합의 후 약속을 연이어 어기며 중국에 ‘관세 폭탄’ 등 전방위 압박을 가하자 중국이 강력히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각) 중국 상무부 등에 따르면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전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해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무역협상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17~18일 워싱턴에서 합의한 제2차 미중 무역협상 공동 성명의 이행 방안에 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이번 협상과 관련한 성명에서 ”중국은 인민의 수요 충족과 경제의 질적 성장을 위해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수입을 늘리길 원한다“면서 ”이는 양 국민과 세계 곳곳에 이득이 되며, 개혁개방과 내수 확대는 중국의 국가 전략으로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중국 측은 미국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빼놓지 않았다.
중국 측은 성명에서 ”중미가 달성한 성과는 양측이 같은 방향으로 가고 무역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진행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관세 부과를 포함한 무역 제재를 내놓는다면 양측이 협상에서 달성한 모든 경제 무역 성과는 효력을 발휘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이번 제3차 미중 무역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미국이 예정대로 중국에 각종 무역 제재를 단행할 경우 중국 또한 유예했던 대미 ‘관세 폭탄’을 다시 꺼내 들 수 있다는 선전 포고로 풀이된다.
이를 보여주듯 최근 미국은 중국과의 상호 관세부과 보류 합의를 깨고 중국산 첨단기술 품목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기존 결정을 강행하기로 했다. 또한 주요 산업기술 보호를 위해 중국 기업과 개인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고 수출까지 통제하기로 했다. 이에 당황한 중국은 관련 부처와 관영 매체를 동원해 강력히 불만을 표출하면서도 방중한 로스 장관과의 협상에 전력을 쏟는 분위기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측이 말에 신용이 있고 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가길 촉구한다“면서 ”중국은 평등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건설적인 방식으로 경제 무역 갈등을 해결하길 주장하고 있다“고 말해 미국과 갈등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