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공화 하원사령탑 “러시아 공모 없으면 특검 끝내야”

2018-06-03 (일) 05: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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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넘게 많은 다른 방식으로 수사 진행돼”… ‘셀프 사면’엔 반대

美공화 하원사령탑 “러시아 공모 없으면 특검 끝내야”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미국 하원에서 공화당을 지휘하는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는 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와 관련해 "그들이 수사하도록 놔두자. 그러나 내통이 없다면 이것을 서서히 끝내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공모는 없었다"면서 "이 수사는 1년 넘게 계속됐고 매우 많은 다른 방식으로 수사가 진행돼왔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지도부인 매카시 원내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러시아 공모 의혹이 '조작된 거짓말'이며 러시아 특검 수사도 빨리 종료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과 일치한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차기 선거 불출마와 정계 은퇴를 예고한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유력한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막바지로 접어든 특검 수사는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증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이를 거부해왔다.

변호인단 중 한 명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스스로 사면하는 '셀프 사면' 가능성까지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사면권을 행사하는 데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지배적이다. 러시아 스캔들을 지금까지 잘 다뤄왔는데 막판에 역풍이 불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매카시 원내대표도 "대통령은 자신을 사면하겠다고 말하지 않고, 말한 적도 없다"면서 "대통령은 자신을 사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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