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6월12일 빅딜 있을 것”

2018-06-02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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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철 파격 영접 김정은 친서 받아

▶ 종전선언 가능성 신규 제재 않기로

트럼프 “6월12일 빅딜 있을 것”

1일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면담은 90여 분간 진행됐고, 마치고 나오는 두 사람의 표정도 밝았다. 트럼프(오른쪽) 대통령이 김영철 부위원장과 면담을 마친 뒤 그를 배웅하며 친근한 제스처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이날 만남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AP]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과 만난다”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이렇게 공식 확인했다. 이날 백악관을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나 그의 친서를 전달받고 나서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 취소 선언으로 한때 흔들렸던 6·12 미북정상회담이 다시 본궤도에 오르며 앞으로 열흘 뒤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세기의 담판’이 벌어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비핵화 외에도 1953년 이후 75년간 정전상태인 한국전쟁에 대한 종전 문제도 논의하겠다고 밝혀, 이번 회담에서 남미북 정상이 참여한 가운데 종전 선언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김영철과 90분가량 면담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에게 “오는 12일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며 “(회담은)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공식 확인은 미북 양국이 뉴욕 고위급 회담과 판문점·싱가포르 실무접촉을 통해 최대 쟁점인 북한 비핵화와 체제 안전보장을 놓고 큰 틀의 의견접근을 본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12일 빅딜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이날 사인을 하지 않을 것이며,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나는 (회담이) 한 번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한 번에 (합의가) 성사된다고 하지 않았다”면서도 “결국에는 매우 긍정적인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6·12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종지부를 찍는 합의가 나오지 않더라도 추가적 회담을 열어 이를 반드시 해결해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북정상회담에 앞서 종전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6·12 회담에서 종전 문제를 다루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미북정상회담 계기에 종전선언을 추진하기 위한 남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한 뒤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최대의 압박’이라는 말이 더는 사용되질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미북 간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신규 제재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체제 안전보장과 경제적 지원 의사를 재차 밝혔다.

이와 함께 체제보장 문제를 놓고는 “우리는 그들의 안전을 확실히 할 것”이라며 “(비핵화 등이) 끝났을 때 안전하게 할 것”이라고 밝히고 “북한은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영철과의 대화에 대해 “친서만 전달받는 자리였는데 북한의 2인자와 2시간 짜리 대화의 자리가 됐다”면서 “대북 제재 등 많은 것들에 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은의 친서에 대해서는 “아직 읽진 않았지만, 매우 좋고 흥미롭다”면서 “조만간 내용을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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