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카운티 노숙자수 5만3,195명… 소폭 감소

2018-06-01 (금) 12:00:00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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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년 대비 3% 줄어, 신규 노숙자는 증가

LA 카운티 노숙자수 5만3,195명… 소폭 감소

지난달 31일 제니스 한 LA 카운티 수퍼바이저가 이날 LAHSA가 발표한 노숙자 전수조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카운티의 2018년 노숙자 전수조사 결과 4년만에 노숙자 수가 전년 대비 3%가량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처음 노숙자 신세로 전락한 주민들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A 노숙자서비스국(LAHSA)은 지난달 31일 올해 노숙자 전수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LA 카운티 전체에 5만3,195명의 노숙자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조사 때의 5만5,048명에 비해 3% 줄어든 것으로, LA 카운티에서 노숙자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LA시 관내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5% 정도가 감소한 3만1,516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LA 카운티 전체 노숙자 인구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3만9,826명이 길거리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와 다를 바 없었으며, 올해 9,322명이 처음으로 노숙자 생활을 시작했다고 밝혀 지난해 8,044명에 비해 1,200여 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LA시와 카운티 당국이 LA 한인타운을 비롯한 각 지역 노숙자 임시 주거시설 설치 등을 포함한 여러 가지 노숙자 대책들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행하고 있지만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분석이다.

마이크 닐리 전 노숙자국 커미셔너는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수년동안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다각적인 노력 끝에 증가추세를 막긴 했지만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개혁 없이는 계속해서 같은 문제의 반복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이날 회견에서 한인타운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강행되고 있는 버몬트-7가 부지 노숙자 임시 시설과 관련 “한인 커뮤니티 주민들의 반발과 대화 요구를 알고 있고 이를 님비 현상으로 치부하지 않는다”면서도 “이 부지가 평평한 땅이며 시 소유로 프로세싱을 빠르게 할 수 있고 메트로 역이 가까이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최선의 장소라고 생각한다”고 다시 밝혔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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