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과 뉴욕회담, 큰 진전 이뤄”
▶ 오늘 트럼프에 김정은 친서 전달

마이크 폼페이오(맨 왼쪽) 국무장관과 김영철(맨 오른쪽)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1일 뉴욕에서 배석자들과 함께 테이블에 마주 앉아 회담하고 있다. [AP]
미북 정상회담 최종 조율을 위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뉴욕회담’이 미북관계의 또 다른 극적 반전을 이뤄냈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뉴욕에만 머물지 않고 수도인 워싱턴 DC를 방문하는 것으로 결정된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휴대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의 워싱턴행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그 자체로 미북관계에 미치는 정치외교적 함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날 뉴욕회담 이후에도 미북정상회담의 구체적 그림은 아직 명확히 나오지 않았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의)조건들을 설정하는 데 있어 지난 72시간 동안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만 “아직 많은 일이 남아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미북정상회담 일정 등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다각적인 실무접촉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지만,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최종 합의에 이르려면 비핵화 문제를 놓고 김 위원장이 정상 차원에서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 빅딜 방법론에서 여전히 시각차가 존재함을 시사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가 세계의 흐름을 바꿀 일생에 한 번뿐인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으려면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북정상회담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다음날까지 알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그들(북한 대표단)이 금요일 아마 내가 기대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워싱턴 DC로 올 것”이라고 밝혀 김영철의 워싱턴 방문 계획을 공개했다.
이처럼 일단 미국이 독자제재 대상에 오른 김 부위원장의 백악관 행을 허용한 것 자체가 정상회담을 향한 양국의 다층적 접촉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