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투’ 촉발 와인스틴 7개월만에 법 심판대에

2018-05-2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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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간·성범죄 3개 혐의 체포 보석금 100만달러 내고 석방

‘미투’ 촉발 와인스틴 7개월만에 법 심판대에

하비 와인스틴(가운데)가 25일 뉴욕 맨해턴 법정에서 굳은 표정으로 인정신문을 받고 있다. [AP]

할리웃 거물 제작자에서 각종 성추문으로 추락한 하비 와인스틴(66)이 25일 뉴욕 경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일단 풀려났다.

지난해 10월 뉴욕타임스가 와인스틴의 성추문을 처음으로 폭로한 이후 7개월 만에 법의 심판대에 선 것이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와인스틴은 이날 오전 검은색 SUV를 타고 뉴욕시 맨해턴 경찰서에 자진 출두했으며 곧바로 정식 체포됐다. 와인스틴은 경찰에 출두하면서 취재진의 각종 질문에는 일절 대꾸하지 않았다.


와인스틴은 수많은 피해 주장 가운데 2명의 여성에 대한 1급 강간과 1급 성범죄 혐의로 체포됐다.

강간 피해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법원에 제출된 혐의 내용에는 와인스틴이 2013년 맨해턴의 한 호텔에서 피해 여성을 감금해 강간했다고 적시돼 있다.

와인스틴은 또 2004년 당시 배우 지망생이었던 루시아 에반스에게 맨해턴 사무실에서 성적 행위를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와인스틴은 맨해턴 경찰서에서 수갑이 채워진 채 법원으로 호송됐고, 법정에서 현금 10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체포 수 시간 만에 풀려났다. 이에 따라 불구속 상태에서 앞으로 재판을 받게 됐다.

다만 하루 24시간 몸에 GPS 장치를 부착해야 하며, 여권 반납과 함께 뉴욕주와 코네티컷주로 이동이 제한됐다.

이날 법정에서 검찰 측은 “와인스틴은 젊은 여성들을 자신이 성적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으로 유인하기 위해 자신의 직위와 돈, 권력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와인스틴은 그러나 그동안 “합의에 따른 성관계였다”면서 강제성을 줄곧 부인하고 있다.

와인스틴이 법의 심판대에 오르자 그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던 여배우 로즈 맥고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너를 잡았다. 와인스틴, 우리가 너를 잡았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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