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소수정예·토론방식 수업 진행, 신앙 겸비한 리더 양성이 목표”

2018-05-23 (수) 박흥률 기자
크게 작게

▶ 제이슨 송 교장 인터뷰

“소수정예·토론방식 수업 진행, 신앙 겸비한 리더 양성이 목표”

제이슨 송 교장은“학생들이 크리스천으로서‘삶의 목적’을 확고히 다지는 교육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 이름을 ‘새언약 아카데미’로 지은 이유는

▲학교를 개교한 1999년 9월1일은 새 천년에 대한 새로운 기대로 전 세계가 들떠있는 시기였다. 이때에 차분하게 하나님이 주신 언약으로 새 부대에 우리 자녀들을 담아 교육시키고 싶었다. 건실한 크리스찬 신앙을 모토로 실력있는 리더들을 양성하기 위해 모토를 “Educate, Enable, and Equip the Christian Leaders of Tomorrow”로 정했다.

-어떻게 한인이민역사상 최초의 정규 기독교 초중고교를 설립하게 됐는 지


▲동양선교교회 대학부 교사로 봉사하면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전공을 수차례 바꾸면서 낙제하는 일부 학생들을 상담하다 보니까 학생들이 학원, 과외 등을 통해 스펙을 쌓아 대학에 합격은 했는데 정작 학교 공부를 따라갈 실력을 갖추지 못해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학생들이 졸업하는 시간도 보통 5~7년 걸리고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위해 고민하는 것을 보니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확고한 신앙이 없어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이 중고교 시절 제대로 된 학교에서 올바른 교사를 만났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래서 UCLA 정치학과 대학 및 대학원을 마치고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위스콘신 대학에 정치학과 교수를 지원하려다가 초중고 교육으로 방향을 선회해 33세에 학교를 설립하고 교장으로 취임했다. 중고등학교 학생 11명이 모집된 상황에서 학교를 시작하게 되었으며 이들 가운데 5명이 처음 졸업할 당시 UC 계열대학과 옥시덴탈 칼리지에 입학했다. 2006년부터 초등학교 과정을 추가하고 올해는 학년당 12~15명 정도씩 총 180명이 재학하는 K-12 학교로 성장했다.

-교육철학을 소개해달라

▲소수정예의 기독교 사립학교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업에 대한 능력과 기능을 키워주는 것을 우선 순위로 하고 있다. 지식을 축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고력을 갖추고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려고 한다. 또한 성경을 토대로 한 박애의 정신으로 남과 함께 공존하는 이타적인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사도 바울처럼 실력과 신앙을 겸비한 리더로 양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매년 명문대학 진학률이 상당히 높은 데

▲이번에도 14명의 졸업생이 코넬 등 아이비리그는 물론 UC등을 포함한 명문대에 합격했다. 학교에서 우수한 프로그램으로 교사들이 열심히 교육을 시켰기 때문이다. 실력있는 교사 한 명을 뽑기위해 보통 100명 정도 인터뷰하며 3~4년 정도 훈련시킨다.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애정을 갖고 가르쳐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마련이다.

특히 IB(국제학위과정) 프로그램을 도입해 Diploma Program까지 끝내게 하고있다. 정식으로 디플로마를 받기 위해선 과외활동(CAS)과 지식이론(Theory of Knowledge)을 이수해 최종적으로 디플로마를 받게 함으로써 학업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 어떤 학생은 대학공부가 오히려 더 쉬웠다고 할 정도로 가혹하게 공부를 시키고 있는 데 소수정예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명감에 충만한 교사들이 열심히 가르치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이다.


-학생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가르치는가

▲보통 학생들이 클래스 중에 공부에 집중하는 순수한 시간이 공립학교나 사립학교의 경우 15분 안팎이지만 새언약 아카데미는 38분으로 나와있다. 그만큼 학업에 몰두하게 하며 학생들과 교사가 질문과 답변을 교환하는 토론 방식으로 클래스를 진행한다. 지금은 지식의 홍보시대이다. 단순히 주입식으로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접한 정보를 어떠한 과정과 방식을 거쳐서 결정을 하고 어떤 반응을 해야하는 지 코치를 해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남북전쟁이 발생한 날짜를 굳이 외울 필요가 없다. 그로 인해 미국의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으며 19세기의 남북 전쟁이 현재 우리의 생활과 미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 분석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고 있다. 4~5학년부터는 학생들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하며 6학년부터는 PC, 애플맥, 크롬북, 스마트폰, 태블릿 등 플래시가 구동되는 기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공부할 수 있도록 온라인 시스템으로 교육을 시켜 대학생활에 미리 적응하게 하고 있다.

-사립이면서도 학비는 크게 높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교육의 질을 어떻게 조절하는 가

▲현재 교사진은 17명의 풀타임 교사, 4명의 파트타임 교사, 7명의 행정직원이 있다. 연 학비는 여름학기까지 합쳐 고교생 1만5,000달러, 중학생 1만4,000달러. 초등학생 1만3,000달러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타 사립학교에 비교분석했을 때 경쟁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학생가운데 절반 정도가 재정보조를 받으며 30~40%는 50% 정도까지 지원을 받게하며 6만달러를 기금모금해 목회자, 풀타임사역자 자녀는 전액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학력수준이 상위10%안에 들어가고 있다. 또한 4명의 이사가 학비 및 학교운영을 위해 매년 도네이션을 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한 시즌 스포츠를 한다든가 본인이 원하는 과외활동을 할 경우 적정금액을 부과하는 등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애쓰고 있다.

-교장으로서의 비전과 계획은

▲지난 19년동안 새언약 아카데미의 교장으로 임무를 수행하면서 이 일은 나에게 주어진 사역이라고 생각했다. 학교를 같이 설립해서 현재 행정관으로 일하고 있는 부인 카라 송과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 힘쓴 결과 우수 학교로 소문이 나면서 학교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현재 5만 스퀘어피트에 달하는 학교가 너무 작아 초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분리해서 이전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안에서 차세대 리더를 키워 교장직을 승계해주고 다음 단계로 가고 싶다. 학교와 관련해서 도와 줄 일이 있으면 요리사나 버스 운전사 등 어떤 일이든 할 것이고 특히 다른 지역에 새언약 아카데미같은 학교를 세우고 싶다. 장소는 사우스 LA든 과테말라 등 어디 든 상관없다. 부르는 곳이면 달려갈 것이다.

<박흥률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