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텍사스 총격범 ‘우∼후’ 외치며 총 쐈다” 증언

2018-05-21 (월)
작게 크게

▶ 총격범 변호사 “학교서 괴롭힘 당해”…학교측 “거짓”

학생과 교사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텍사스 주 산타페 고교 총격범 디미트리오스 파구어티스(17)가 기쁨을 표현할 때 흔히 쓰는 '우∼후'라는 감탄사를 외치며 총을 쐈다는 증언이 나왔다.

20일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 18일 총격 당시 교실 벽장에 몸을 숨겨 생존한 산타페 고교 학생 이사벨라 레이먼스의 어머니는 "건맨(총격범)이 '우∼후'라고 소리치며 총을 갈겼다고 딸이 그랬다"고 말했다.

파구어티스는 18일 아침 텍사스 주 휴스턴 인근 산타페에 있는 산타페 고교 교실에서 엽총과 권총을 난사해 학생 8명과 교사 2명을 숨지게 하고 13명을 다치게 한 혐의(가중처벌 살인)로 갤버스턴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본보 5월19일자 A1면>


그의 변호사는 파구어티스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확인된 진술은 아니다”고 한 발 뺐다.

폴 변호사는 앞서 묵비권을 포기하고 사람을 죽일 목적으로 총을 쐈다고 시인한 파구어티스에 대해 "총격 이후에도 무시무시할 정도로 감정이 없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변호인 주장에 대해 "파구어티스가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파구어티스는 유죄가 인정되더라도 18세 미만 범죄자에게 사형을 내리지 않은 텍사스 주 법에 따라 사형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 법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같은 경우 최고 형량은 40년 복역 후 가석방이 허용되는 종신형이다.

파구어티스가 4개월간 끈질기게 접근했다는 첫 총격 희생자 새너 피셔의 어머니 주장에 대해 범행 동기와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 언론이 잇따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언론은 지난 3월 메릴랜드에서 발생한 학교 총격 사건과 유사하게 데이트 퇴짜와 이에 대한 앙심이 끔찍한 총기 참극을 불러온 하나의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파구어티스는 범행 당시 특정 학생을 골라 일부러 살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나중에 다른 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현지 경찰은 파구어티스는 평소 자신이 좋아했던 사람들에게는 총격을 가하지 않았지만 사람 살해할 의도로 총격을 가했다고 시인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