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만취 음주운전 차량에 한인 일가족 참변

2018-05-19 (토) 심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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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바인서 산책하다 부인 사망·남편 중상 자녀 2명도 부상

만취 상태의 음주운전자가 몰던 SUV 차량이 산책 중이던 한인 일가족 4명을 덮쳐 부인이 사망하고 남편과 자녀 2명은 중경상을 입는 비극적 사고가 발생했다.

어바인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8시께 어바인 지역 리지라인과 터틀락 드라이브 인근 공원에서 집을 향해 걷고 있던 한인 임모(49)씨 가족을 음주운전자가 몰던 2012년형 BMW X5 차량이 그대로 덮친 뒤 경사로 아래의 가로수를 들이받고 멈췄다.

이 사고로 가장 임씨와 아내 최정미(44)씨가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아내 최씨는 결국 숨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남편 임씨도 장파열과 복합 골절 등으로 현재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등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 부부의 18세 아들과 15세 딸도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 가족은 한국에서 미국에 온지 불과 한 달여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이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으며, 어바인에 있는 평화의 모후 한인천주교회에 출석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를 낸 운전자는 흑인 남성 카말 애토(37·샌타애나)로,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법적 기준치의 3배 가까운 0.22%의 만취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2차례나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용의자는 2급 살인 및 음주운전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현재 용의자는 1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수감 중이며, 만약 모든 혐의가 유죄로 판결될 경우 최대 무기징역을 선고받게 된다.

<심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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