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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유해 67년만에 귀환

2018-05-17 (목)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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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가주 출신 퀸테로 상병, 10만 흥남 피란민 구한

▶ 장진호 전투서 실종·전사, 롱비치 가족묘지에 안장

67년 만에 유해가 고향인 남가주로 돌아온 고 알버트 퀸테로 상병의 장례식이 지난 14일 엄수되고 있다. [LA타임스]

꽃다운 스물 셋의 나이에 잊혀진 전쟁 한국전에 참전했다 실종된 미군 장병이 고국을 떠난 지 67년 만에 유해가 되어 남가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950년 장진호 전투에서 희생된 알버트 E. 퀸테로 전 미 육군 상병이 지난 9일 67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14일 롱비치 인근에 있는 가족묘지에 안장됐다.

제7보병사단에서 복무했던 퀸테로 전 상병은 1950년 23세의 젊은 나이에 장진호 전투에 참전해 중공군에 포위당했다. 1950년 그는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지만, 1953년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는 지난 2001년 장진호 전투가 벌어졌던 하갈우리에서 유해의 일부가 발굴됐고, 가족들과의 유전자(DNA) 감식을 통해 그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LAX를 통해 67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퀸테로 전 상병의 유해를 맞이한 조카 린다 아비슨은 “돌아가신 할머니와 엄마가 늘 삼촌의 이야기를 했었다”며 “지금이라도 삼촌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NBC를 통해 전했다.

지난 14일 치러진 퀸테로 전 상병의 장례식에는 다수의 한인들도 참석해 머나먼 이국 땅에서 자유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그를 애도했다. 장례식에 참석한 한인 스티브 조씨는 “그가 아직까지 살아계셨다면 올해 91세다. 너무 젊은 나이에 숨져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장진호 전투란 한국전 당시의 3대 전투로 흥남철수 작전에 크게 기여한 전투다. 당시 미군은 영하 30~40도의 혹한 추위 속에서 10배 가까이 많은 북한군, 중공군과 맞서 싸우며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장진호 전투에서 약 4,500여명의 미군이 희생됐고, 그 덕분에 피난민 10만여 명은 흥남 철수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흥남 철수 피난민 가족의 일원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미국 순방 공식일정의 시작으로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미군들이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바 있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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