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태영호 추방을” vs “태영호 지키자”

2018-05-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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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고위급회담 무산에

▶ 느닷없는 국민청원 논란

“태영호 추방을” vs “태영호 지키자”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한국시간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

북한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실시 등을 이유로 들며 남북 고위급회담을 돌연 중단하고 미북정상회담 시행 여부도 재고할 수 있다고 발표하고 나서자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느닷없이 고위급 탈북 인사인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를 해외 추방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잇따라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 언론들에 따르면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한 이유 가운데 태영호 전 공사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 및 세미나에서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자 일부 네티즌들이 이에 동조해 태영호 전 공사를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북한은 남북 고위급 회담 중지를 통보하며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태영호 전 공사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6일 ‘매국노 태영호 대한민국에서 영구 퇴출 바랍니다’ ‘태영호 탈북사유 및 범죄이력 조사 청원’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태영호 씨를 북한으로 송환하라’ ‘태영호 박상학등 민족화해를 방해하는 탈북자들을 제제해달라’는 등의 제목으로 청원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그러자 이에 반발해 ‘청와대는 국민의 이름으로 태영호를 보호하라’ ‘태영호 지켜주세요’ 등 제목의 청원들도 함께 올라와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태영호는 대한민국 국민이다’라는 청원의 한 참여자는 “자유가 그리워서 온 사람을 다시 악의 구렁텅이로 집어넣으려 하는 자는 악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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