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성년자 겨냥 전자담배 홍보 업체, 딱 걸렸어!

2018-05-17 (목) 준 최 객원기자-New York Ti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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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용 주스 용기·캔디 포장 등과 유사


‘연방 식품 의약국’(FDA)과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 지난 5월 1일 아동용 음료나 캔디 제품과 비슷한 포장용지를 사용, 액상 니코틴과 같은 전자 담배 제품을 판매한 업체를 대상으로 13건의 경고장을 발부했다.

이번 조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전자 담배 제품 판매를 확대하려는 전자 담배 업계에 대한 단속 조치의 일환으로 시행됐다.

두 연방 정부 기관은 경고장 발부에 앞서 청소년들을 상대로 ‘쥴’(Juul)과 같은 전자 담배 제품을 판매하는 업소를 대상으로 한 위장 단속을 실시한 바 있고 쥴 제조 업체인 ‘쥴 랩’(Juul Labs)을 상대로 제품 홍보 관련 문건과 건강 연구 보고서 자료를 제출하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이번 단속은 미성년자 대상 전자 담배 제품을 제조한 업체뿐만 아니라 공급 업체와 소매 업체 등을 대상으로도 실시됐다.

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도 판매되고 있는 전자 담배 제품 중에는 아동용 음료 비슷한 포장지를 사용한 ‘원 매드 히트 주스 박스’(One Mad Hit Juice Box)와 신맛으로 잘 알려진 ‘워헤드 캔디’(Warheads Candy)와 흡사한 모양의 ‘베이프 헤즈 사워 스머프 소스’(Vape Heads Sour Smurf Sauce) 등이 대표적이다.

다른 전자 담배 제품인 ‘트월리 팝’(Twirly Pop)은 실제 롤리 팝 사탕을 이용한 제품으로 일반 사탕으로 오인한 어린이들의 사용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일부 제조 업체는 미성년자를 상대로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성인이 구입한 제품을 아동이 사용할 위험도 매우 높다. 최근 아동에 의한 액상 니코틴 흡입 사고가 늘고 있는데 발작, 혼수상태, 호흡 정지 등의 인체에 치명적인 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치 젤러 FDA ‘담배 제품 센터’(Center for Tobacco Products) 디렉터는 “티스푼 절반 정도의 소량이라도 아동들에게는 매우 치명적”이라며 “훨씬 적은 양으로도 심각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경고했다. 스콧 고틀리브 FDA 커미셔너 역시 “전자 담배 제품의 포장 형태가 어린이들의 혼동을 일으킬 정도로 아동용 제품과 흡사하다”라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부모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경고장에 따르면 잘 알려진 사과 주스 박스를 그대로 본 딴 전자 담배 제품의 경우 제품을 개봉하지 않아도 사과 주스와 흡사한 냄새가 나도록 제조된 경우도 있어 아이들이 모르고 마실 수 있는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 담배 업계는 “성인 흡연자들의 향수를 불어 일으킬 목적으로 아동용 제품의 포장을 사용했을 뿐 미성년자 대상 판매 목적은 없었다”라는 입장이지만 아동에 의한 사용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과 주스 포장용지를 사용한 전자 담배 업체의 경우 수개월 전부터 관련 제품 제조와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업체들은 최근까지도 판매를 계속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준 최 객원기자-New York Ti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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