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 스포츠도박 합법화로 구글·페이스북도 수혜

2018-05-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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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듀얼 등 온라인 스포츠게임 업체들, 베팅 시장 진입

▶ “광고 100억 달러 늘어…구글 4%, 페이스북 7% 매출 증대”
”페이스북은 직접 스포츠 베팅 사업 뛰어들수도”

미국 모든 주에서 스포츠 도박을 사실상 합법화한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페이스북과 구글과 같은 기술기업들이 큰 이득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스포츠 도박 금지법이 위헌이라는 대법원의 판결로 구글과 페이스북의 광고 수입이 늘어날 수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현재 미국의 스포츠 베팅 시장의 규모는 1500억 달러(약 162조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업종들도 스포츠 베팅 비즈니스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자들이 온라인에서 가상의 팀을 꾸려 경기를 치르는 '판타지 스포츠' 게임 업체들이 잠재적인 후보군이다.

이미 업계 선두권 기업들은 스포츠 도박 사업 참여를 선언했다. 판타지 스포츠 업체 팬듀얼은 지난 14일 성명에서 "판타지 스포츠에서 했던 것처럼 스포츠도박에서도 혁신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팬듀얼이나 드래프트킹즈와 같은 판타지 스포츠 업체들은 새 영역을 개척하면서 많은 마케팅 비용을 지불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이들 기업의 특성상 페이스북과 구글과 같은 온라인 사이트에 대한 광고비를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로스 샌들러 바클리 애널리스트는 "온라인 스포츠 베팅은 디지털 광고 시장에도 순풍을 불러올 수 있다"며 2019년 이 분야에서 100억 달러의 광고 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샌들러는 스포츠 광고 수익 중 50%는 구글과 유튜브에, 40%는 페이스북에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구글은 4%, 페이스북은 7%의 매출 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셜미디어 공룡인 페이스북이 직접 스포츠 베팅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페이스북은 이미 지난 2012년 영국에서 스포츠 베팅 서비스를 출시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엔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온라인 스포츠 도박이 활성화되면 이 플랫폼을 다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샌들러는 "페이스북이 결제와 게임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개발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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