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예금계좌 3개 중 1개가 10만달러 이상

2018-05-16 (수)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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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69억달러 달해 이전 분기 대비 11% 증가

▶ 뱅크오브호프 36억달러로 전체의 절반 넘어

한인 예금계좌 3개 중 1개가 10만달러 이상
한인은행들이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예금유치에 나서면서 10만달러 이상 고액 예금계좌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공개한 예금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분기(2018년 3월31일 기준) 현재 남가주에서 영업하는 9개 한인은행에 예치된, 10만달러를 초과하는 고액 예금계좌의 규모는 총 68억9,540만달러에 달했다. <도표 참조>

이는 올 1분기 현재 9개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고 223억6,286만달러 중 3분의 1에 육박하는 31.2%인 69억달러가 10만달러 이상 고액 예금인 것으로 한인들의 현금 선호현상이 여전히 강함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은행들은 FDIC 규정에 따라 총 예금고와 함께 10만~25만달러 이상 예금계좌, 25만달러 이상 예금계좌 등을 따로 분류해 분기별로 보고하고 있다.

9개 한인은행들의 10만달러 이상 총 예금 68억9,540만달러 가운데 10만~25만달러 예금은 전체의 58.9%인 40억5,950만달러에 달한다. 25만달러 이상 예금이 나머지 41.1%인 28억3,590만달러를 차지했다.

10만달러 이상 고액예금이 가장 많은 은행은 역시 자산규모 1위인 뱅크 오브 호프로 35억9,618만달러로 한인 은행권 전체의 절반을 조금 넘는 52.1%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자산규모 2위 한미가 11억9,703만달러(17.4%), 태평양이 5억9,427만달러(8.6%)로 1, 2, 3위를 차지했다. 신한 아메리카(4억3,459만달러), CBB(4억2,685만달러), 우리 아메리카(3억4,381만달러), 오픈(1억3,921만달러) 등이 억달러 대의 고액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S 메트로는 8,876만달러, 유니티는 7,471만달러 규모의 10만달러 이상 예금고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9개 한인은행들의 총 고액계좌 예금고는 전 분기인 2017년 4분기의 61억9,552만달러에 비해 11.3%(6억9,988만달러)나 증가하면서 최근 몇 년간 가장 높은 분기별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2년여 전인 2015년 4분기의 52억5,599만달러와 비교하면 31.2%(16억3,942만달러)나 증가한 것이다.

한인 은행 관계자들은 예대율이 여전히 100%에 근접하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예금고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연방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금 이자 상승으로 한인들의 예금고가 다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 CBB와 유니티, 우리 아메리카 은행 등이 최근 2%대의 높은 연이율(APY)을 제공하는 CD와 적금상품을 출시하며 치열한 예금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한인들의 뭉칫돈 예금통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한인들의 예금을 통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여전하고 ▲한국으로부터 자금 유입이 늘고 있으며 ▲한인들이 부동산이나 증시투자 등과 함께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예금에 분산 예치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수익 한인들의 경우 분산투자 원칙에 따라 주식, 부동산과 은행 예치 현금 등으로 나눠 보유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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