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웨스트 할리웃도 지진 취약, 빅원땐 건물 800개 붕괴위험

2018-05-04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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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대에 유명호텔 즐비, 대량 인명 피해도 우려

LA시 등 남가주 지역의 상당수 건물들이 내진 설계가 되지 않아 강진이 발생할 경우 붕괴 위험에 처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웨스트 할리웃에서도 지진 취약 건물의 수가 무려 800여 동 이상인 것으로 조사돼 실제 빅원 발생시 큰 피해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LA타임스가 보도햇다.

이날 LA타임스는 웨스트 할리웃 지역의 821동의 건물 중 약 90%가 목조건물이며, 나머지는 콘크리트 및 강철 건물로 지진이 발생할 경우 붕괴 위험이 높은 상태라고 보도하며, 향후 추가조사를 통해 건물들의 내진 보강공사 진행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가운데 738동의 건물은 ‘연성 층(soft story)’ 구조의 목조 건물로 조사됐는데, 연성 층 구조 건물은 1층에 기둥만 세워 주차장을 설치하고 2층부터 아파트가 들어가 있는 형태의 건축물을 일컫는다.


지난 1994년 발생한 노스리지 대지진 당시 16명의 사상자를 냈던 노스리지 메도우스 아파트가 소프트 층 구조의 건물이었으며, 당시 동일한 형태로 지어진 200여 동의 아파트가 손상되거나 붕괴됐었다.

현재 웨스트 할리웃에 있는 소프트 층 구조의 아파트에는 평균적으로 10가구 이상이 거주하고 있어, 향후 지진 발생시 수많은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뿐만 아니라 선셋 스트립을 관통하는 할리웃 지진대 위에는 안데즈 웨스트 할리웃, 몬드리안, 스탠다드, 선셋 타워와 같은 랜드마크 호텔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어 내진 보강공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웨스트 할리웃시 공무원들은 “지진 발생시 웨스트 할리웃의 아파트, 사무실, 호텔에 있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 내진 보강공사 의무화 법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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