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FL 레드스킨스 2013년, 코스타리카서 달력 촬영 때
▶ 스폰서 나이트클럽 동행도

2013년 미국 풋볼 경기에서 워싱턴 레드스킨스 치어리더들이 경기 시작에 앞서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그라운드에 뛰어 나가는 장면. [AP]
미국 프로풋볼팀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2013년 치어리더들을 달력 촬영을 위해 코스타리카로 데려갔다가 스폰서들과 상반신을 벗은 반라 상태에서 사진을 찍도록 강요한 사실이 폭로돼 비난을 받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구단측 관계자가 리조트에 도착하자마자 치어리더들의 여권을 모두 거두자 일부 치어리더들은 신분증을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신문에 따르면 코스타리카 쿨레브라 베이에 있는 성인 전용 ‘옥시텐탈 그랜드 파파가요’ 리조트에서 진행된 사진 촬영에서 치어리더 일부는 캘런더에 사용되지도 않는 반라를 강요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치어리더는 바디 페인팅을 한 완전 나체 상태 였다.
리조트 촬영장은 통제된 상태여서 반라의 치어리더들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으나 사실은 구단측이 모두 남성들뿐인 구단 스폰서와 페덱스필드 스윗 소유자들에게 촬영 장면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초대한 사실이 밝혀졌다.
카메라 포즈와 춤 연습 등 14시간 일정을 마친 어느날 저녁 치어리더 팀 인솔 팀장은 36명의 치어리더중 9명에게 아직 일과가 끝나지 않았다며 야간 행사 참여를 지시했다. 이날 일부 남성 스폰서는 개인적으로 이들을 나이트클럽에 동행시켰다.
당시 인솔 팀장은 “방으로가 준비하라”로 지시했고 이들 중 몇 명은 울음을 터뜨렸다.
한 치어리더는 “그들이 권총을 머리를 겨누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우리에게 동행하라는 강요였다”면서 “질문도 못했고 일방적으로 지시를 받았다. 팀장인 그녀가 무엇을 할지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여성들은 거절하지 못하고 멘붕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치어리더들은 그들은 섹스를 강요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마치 매춘을 알선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들은 또 팀장의 요구는 남성 스폰서들에게 섹스 심볼이 되라는 것 같아 불쾌했다면서 이것이 치어리더가 해야 할 일중 하나라고는 믿지 않는다고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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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