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北억류 미국인 석방 땐 어떤 경로로…트럼프 ‘직접 구출’ 가능성

2018-05-03 (목) 09: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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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 클린턴·지미 카터 등 전직 대통령이나 특사 방북해 석방시킨 사례 많아

▶ 판문점 또는 평양 북미정상회담 열고 트럼프가 데려나오는 ‘이벤트’ 가능성

北억류 미국인 석방 땐 어떤 경로로…트럼프 ‘직접 구출’ 가능성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들 [연합뉴스TV 제공]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이 임박하면서 어떤 경로로 송환될지 관심을 모은다.

이르면 5월 중 열리는 북미정상회담과 맞물려 억류 상태인 김동철, 김상덕(미국명 토니 김), 김학송 씨가 곧 석방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미국 CNN 방송은 3일 협상 과정에 대해 잘 아는 한 관료를 인용해 석방이 임박했다고 보도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일 저녁 트위터에 이들의 석방 가능성을 시사하는 글을 올렸다.


과거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미국 시민들의 사례를 보면 대체로 미국의 전·현직 고위 관료가 방북해 이들을 데려나오는 시나리오가 많았다.

2009년 8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미국인 여기자 2명을 직접 데려온 일이 대표적인 사례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해 8월4일 전격 방북해 취재 과정에서 북한에 억류됐던 중국계 미국인 로라 링, 한국계 미국인 유나 리의 석방 교섭을 벌였다.

북한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에 맞춰 링과 리를 특별 사면했고, 이들은 곧바로 클린턴 전 대통령이 타고 온 전세기 편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다음날 도착했다.

이듬해 8월에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북한에 무단입국한 혐의로 체포된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를 자신의 전세기에 태우고 미국 보스턴으로 귀환했다.

2011년 5월에는 로버트 킹 미국 대북인권특사가 평양으로 가 억류 중이던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미국명 에디 전) 씨를 데리고 나왔다. 전세기를 이용한 전직 대통령들의 방북과 달리 킹 특사는 전 씨와 함께 중국 베이징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특사로 방북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2014년 11월 북한이 억류해온 케네스 배와 매튜 토드 밀러의 석방을 이끌어냈다. 이들은 클래퍼 국장이 이용한 미 공군 전용기를 타고 미국령 괌 공군기지를 거쳐 워싱턴 주 매코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지난해 6월에는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의료진을 대동하고 항공편으로 평양을 방문, 북한에 억류됐던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데리고 주일미군기지를 거쳐 미국 신시내티로 귀환했다. 그러나 혼수상태로 돌아온 웜비어는 곧바로 병원에 입원한 뒤 엿새 만에 숨져 미국을 슬픔에 빠뜨렸다.

반면 2013년 12월 메릴 뉴먼, 2014년 10월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은 별도의 특사 방북 없이 추방 또는 석방의 형식으로 각각 북한으로부터 풀려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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