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적으로 공화 우세, 영 김 출마한 39지구
▶ 데이빗 민의 45지구, 아시안 유권자가 15%
오는 6월 예비선거, 11월 본선거를 앞두고 캘리포니아 내 주요 연방의원 선거 지역구에서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표가 연방의회 구도 재편의 향방을 가를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USC 정치학 박사과정에 있는 사라 새드화니의 기고문을 통해 한인 데이브 민 후보와 영 김 후보가 출마해 있는 연방하원 45지구 및 39지구를 포함해 이번 선거에서 연방하원의 공화·민주 의석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캘리포니아 내 선거구들에서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비율이 15%에 달하고 있다며 이들의 표심이 선거의 당락을 가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의 아시아계 유권자들은 같은 아시아계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에 따라 45지구에 출마해 선전하고 있는 UC 어바인 법대 교수인 데이브 민 후보 등이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새드화니는 분석했다.
특히 39지구와 48지구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였던 지역구인데,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OC 연방하원 모든 지역구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보다 득표수에서 앞서 민주당에게 새로운 희망의 바람을 불어 넣었다고 새드화니는 설명했다.
특히 한인 영 김(공화당) 전 가주 하원의원이 출마한 연방하원 39지구는 수십년 동안 공화당이 장악해왔는데, 현역 의원인 친한파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의 불출마로 인해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게 기회의 문이 열린 가운데, 영 김 의원은 지난 20년간 로이스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며 해당 지역구에서 탄탄한 기반을 쌓았지만 최근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새드화니는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39지구 전체 유권자의 15.2%가 아시아계 유권자(중국계 16,373명, 한인 6,607명, 필리핀계 5,244명, 인디안계 4,048명 등)로 나타났는데, 이들 중 3분의 1은 민주·공화 지지를 선택하지 않은 무당파인 것으로 나타나 무당파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는 쪽이 이번 선거의 승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데이빗 민 후보가 출마한 45지구도 전통적인 공화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되어 왔지만 지난해부터 정치지형이 흔들리면서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율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민주당으로 출마한 민 후보에게 상황이 유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지역구의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대부분이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표가 데이빗 민 후보에게 쏠릴 것으로 새드화니는 예측했다.
한편 새드화니는 UC 데이비스의 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오는 2040년까지 캘리포니아주의 아시아계 유권자 비율이 전체의 37%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며,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는 일이 향후 선거의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