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로마에서 12년을 보낸 최고 가이드를 따라서…

2018-04-25 (수) 김수현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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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여행 ‘아름다운 동행’

▶ 그대와 나‘로마의 휴일’ 주인공이 한번 되어보자

인생 전체를 통틀어 유독 특별한 여행 중 하나는 신혼여행이다.

혼자 훌훌 자유롭게 떠나는 것도 아니요, ‘남’과 같이 가는데 그 ‘남’이란 사람이 지금까지 내가 한 울타리에 머물러온 가족의 일원이나 가까운 친구도 아니요, 결혼식을 통해 공개적으로 서로가 평생의 반려자라고 언약한 직후 떠나는 여행이기 때문이다.


결혼이라는 제도가 주는 사회적 책임과 서로에 대한 신뢰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단 뜻이다.

인생에서 가장 달콤하면서도, 새로운 ‘가족’으로서 떠나는 첫번째 여행.

어찌보면 이 부부가 각자 자라온 과거에 대해 한 매듭을 짓고, 온전한 성인으로서 현재를 동행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같이 꿈꾼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렇기에 부부는 서로의 취향, 여행의 의미를 고려해 신혼여행지를 선택한다.

·미래여행의 ‘아름다운 동행’:

이탈리아 현지 여행사 운영 경력이 강점

LA와 부에나팍 두 곳에 지점을 둔 ‘미래여행’(대표 남봉규)의 모토는 ‘아름다운 동행’이다. 듣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하고 든든해지는 표현.


이 문구는 비단 신혼여행만을 위한 것은 아니지만, 어찌보면 신혼여행을 가장 잘 묘사한 표현이기도 하다. 부부가 함께 손잡고 처음 내딛는 발자국 자체가 바로, 아름다운 동행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미래여행의 대표 상품은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패키지, 그 중에서도 단연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워낙 손꼽히는 유명 여행지이지만, 미래여행이 이 곳에 특히 주력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남봉규 대표의 특이한 이력 때문이다.

남 대표는 20대 후반이던 1980년대, 이탈리아 로마로 성악 유학을 떠나 현지에서 12년을 거주했다. 유학으로 갔으나 여행사 통역 일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여행사를 차리게 됐고, 이탈리아에서 가장 모객율이 높은 여행사로서 이름을 날렸다. 한식과 이탈리아 식단을 혼합한 대형 부페식당도 운영했다.

90년대 초 한국에 불어온 해외여행 붐을 타고, 그는 1년에 최고 약 6만 여명의 관광객을 받는 황금기를 누렸다. 덕분에 이탈리아의 대형 백화점 두 곳이 한인 관광객들을 자기네 백화점으로 데려와 샤핑하게 해달라며, 남 대표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을 정도라고.

‘로맨틱 이탈리아’7박 8일:

‘사랑의 도시’ 로마

남 대표가 이탈리아의 문화와 현지 정보에 ‘빠삭’하기에, 미래여행은 이탈리아 패키지에 관한 한 최고의 경쟁력을 갖는다고 자부한다.

투숙호텔로 고급 메리엇 호텔을 이용하는 등 상품의 질이 높은 것은 물론, 가격 면에서도 타사와 비교해 약 600-400달러 이상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이탈리아 일주 7박 8일 딜럭스 상품의 여정을 살펴보면, 패션의 산실인 밀라노와 로맨틱한 수중도시 베니스, 르네상스의 발상지로 유명한 토스카나 주의 피렌체,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피사의 사탑’, 성 프란체스코의 고향 아씨시, 세계적 문화 유적의 현장인 로마, 바티칸,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나폴리, 폼페이, 쏘렌토 등이 포함돼있다.

그가 이탈리아를 신혼여행지로 적극 추천하는 이유가 재미있다.

“1950년대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이 주연한 영화 ‘로마의 휴일’을 보셨나요? 그 영화에 나오는 현장들이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로마에 고스란히 보존돼있습니다. ‘로마’(Roma)라는 이름을 거꾸로 읽으면 ‘아모르’(Amor)인데, 아모르는‘사랑’이란 뜻이에요. 실제로 로마 자체가 사랑의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신혼여행으로 로마에 다녀온 뒤 50년이 지나서 금혼식 때 같은 장소를 다시 가도, 50년 전의 모습 그대로 만날 수 있는 도시가 바로 로마입니다. 유적지는 물론이고 레스토랑과 노천 까페, 각종 가게들도 거의 바뀌지 않습니다. 그만큼 옛 추억을 고스란히 상기할 수 있는 특별한 곳이지요. 30세에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뒤 80세에 부부가 손잡고 다시 갔을 때, 아련하고 풋풋한 사랑의 기억을 그대로 재현하는 곳- 왜 로마가 사랑의 도시인지 아시겠지요? (웃음)”

12년간 현지인으로 살았던 그가 자신있게 권하는 이탈리아.

그 곳은 또한 장구한 고대 로마의 역사가 살아숨쉬는 곳이자, 서양사가 한눈에 읽히는 서유럽의 축소판이기도 하다고 그는 말한다. 미켈란젤로, 갈릴레이 갈릴레오, 단테, 마키아벨리, 메디치 가문 등 인류사를 풍미한 거장들을 배출한 나라이기도 하다.

“토스카나 주가 르네상스의 발상지가 된 배경과 성 베드로 대성당이 건축될 당시의 문화 등에 대해 현지 가이드의 해박한 설명을 듣다보면, 인류의 업적에 대한 지식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지요. 이탈리아는 한번만에 그 진면목을 다 볼 수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 갈 때마다 더 깊이 알게 되는 곳이에요.”

미래여행의 이탈리아 7박 8일 패키지는 평균적으로 월 1회 출발하고 있다.


■ 남봉규 미래여행 대표는…·남봉규 대표는 어떤 사람

성악의 ‘바리톤’으로 유학 온 남 대표는 진로를 바꿔 이탈리아에서 사업을 하게되면서, 20대 후반을 거쳐 30대 전부를 로마에서 보냈다. 그의 표현대로 ‘인생의 황금기’에 대한 추억이 고스란히 이탈리아에 있는 셈이다.

당시 유학생이던 그는 통역 일을 하면서 가이드의 세계를 익혔다.

“이탈리아의 여행 가이드는 수준이 매우 높습니다. 6개 국어를 구사해야하고, 라이센스도 따야 하지요. 당시 학생이던 저는 라이센스까지 딸 생각은 못 하고 통역 일을 하다가, 현지에 아예 여행사를 차리게 됐어요. 당시 한국은 ‘88 올림픽’을 마치고 90년대 초부터 해외여행 바람이 불어, 94-96년이 절정이었어요.

한국에 약 4,000개의 여행사가 있었고, 이들이 한국에서 모객해서 온 손님들을 제가 현지에서 책임지는 소위 ‘랜드사’를 한 거죠. 월 최고 120개 단체, 1년에 최고 6만명의 관광을 맡을 만큼 비즈니스는 잘 됐어요. 이탈리아가 구찌, 베르사체, 프라다, 미소니 등 수많은 명품 브랜드를 낳은 패션의 나라 아닙니까. 이 손님들 중 단체 하나만 백화점에 머물렀다 가도, 백화점은 명품샤핑으로 10만 달러 매상을 쉽게 올리곤 했어요.

덕분에 두 개의 백화점이 동시에 저에게 구애를 하는 바람에, 어깨가 으쓱하기도 했지만 중간에 끼어서 난처한 일을 겪기도 했고요(웃음). 여세를 몰아 로마에서 한식과 이탈리아식을 같이 하는 580석 규모의 부페 식당도 운영했습니다. 97년 한국에 IMF가 터진 직후에는 관광업이 불황이라, 당분간 식당에만 전념하면서 힘든 시기도 겪었지요.”

2000년 그는 아버지가 계신 미국으로 와, 신학과 한의학을 공부했다. 선교 목적으로 한의학을 시작했다가 사우스 베일로 대학 졸업 후 한의사 자격증을 취득, 리버사이드 지역에서 한의 클리닉을 4년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행사 운영으로 이름을 날렸던’ 그의 경력을 아는 지인들이 이런 저런 여행 관련 일로 그에게 연락을 해오기 시작했다. 그가 이탈리아에 있을 당시 같이 일했던 직원들은 여전히 현지에 남아, 또는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가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터였다.

그는 이 네트웍을 살려 다시 여행사를 해봄직하다고 판단, LA 본점에 이어 지난해 부에나팍에 오랜지 카운티 지점을 내고‘미래여행- 아름다운 동행’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도 그가 이탈리아에 가면, 옛 이탈리아인 친구들을 만나 얼싸안고 반가워한다고.

■ 북유럽 패키지 그리고 남반구까지

·북유럽 패키지 14일

이탈리아 외에도 미래여행이 자신있게 추천하는 상품은 여러 유럽 패키지, 그 중에서도 북유럽 코스다.

북유럽 패키지는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4개국과 러시아를 도는 14일 일정으로, 손님들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종전보다 1박을 늘렸다고. 일정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14일 패키지의 가격이 타사보다 1,000달러나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이 북유럽 패키지는 5월 22일이 첫 출발로, 5월부터 8월 사이에 운영한다. 이 때 캘리포니아는 지글지글 끓는 여름인데, 북유럽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시즌이다. 특히 노르웨이의 피요르드는 바다가 육지로 스며들어 호수처럼 느껴지는 바다로서, 그 절경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이 패키지는 러시아 비자신청과 승인 기간을 고려해, 일찌감치 예약하는 것이 좋다.

남 대표는 말한다. “제가 이탈리아에 살던 당시 저와 함께 일했던 직원들이 지금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유럽 전 지역으로 퍼져나가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유럽 전역에 가진 네트워크는 저의 큰 비즈니스 자산이지요. 그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호텔과 식당, 이동수단 등 여러 면에서 품질은 높히고 가격은 더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저만의 노하우이자, 미래여행의 경쟁력이죠.

·유럽 전역 및 남반구 상품들도

이밖에도 ‘미래여행’은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부터 여름 시즌엔 주로 이탈리아와 북유럽을 포함해 스페인, 그리스, 터키 등지로 가는 패키지가 많다.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기 전에는 유럽 중에서도 포근한 지역 위주로 일정을 운영한다. 또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는 10월부터 4월 사이에는 남미, 뉴질랜드, 피지 등 따뜻한 남반구 나라들로 가는 상품이 많다.

“자연의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고대 역사를 통해 전해내려오는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을 만나고 싶은 분들, 그리고 로맨스와 패션의 매력이 살아숨쉬는 여행을 원하는 분들에겐 이탈리아 패키지를 강력히 추천해드립니다. 한편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분위기를 원하는 분들에겐 북유럽 코스가 잊지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유럽 패키지는 미래여행의 얼굴입니다. 미래여행이 여러분에게 ‘아름다운 동행’이 되어드리겠습니다.”

<김수현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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