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인 투자이민 ‘시들’ 미 부동산시장 타격

2018-04-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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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주권 취득 10년 대기 탓

중국인 사이에서 미국 투자이민 프로그램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고 홍콩 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투자이민은 중국 부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어 연 1만 개로 제한된 EB-5 비자의 신청자 대부분은 중국인이었다. 연간 500억 달러에 달하는 비자 신청자의 투자 제시액 가운데 85∼90%를 중국이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중국인 투자이민의 전성기가 지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이 영주권을 신청하려는 중국인들을 불안케 하는데다 EB-5 비자를 신청한 후 영주권을 받으려고 기다리는 중국인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EB-5 비자를 신청한 후 2년이 지나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었으나, 이제는 최장 10년을 기다려야 한다.

더구나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의 가족기업 ‘쿠슈너 컴퍼니즈’가 투자이민 비자 장사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연방검찰로부터 수사를 받은 것도 중국인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민 변호사인 클렘 터너는 “수년 전만 해도 평균 4억 달러였던 중국인의 EB-5 비자 투자액이 지금은 1천만 달러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며 “이로 인해 미 부동산 시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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