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중 ‘기술전쟁’ 고민하는 구글

2018-04-24 (화)
작게 크게

▶ 저가폰 시장 공략 차질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이 ‘기술전쟁’으로 확대되면서 중국 기업에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공급하는 구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월스트릿 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ZTE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8에서 저가 스마트폰 ‘템포고’(Tempo Go)를 공개했다. 이 스마트폰에 경량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고’를 제공하는 구글도 임원을 파견해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템포고는 두 달 만에 위기를 맞았다. 미 연방상무부가 대북·대이란 제재 위반을 이유로 ZTE와 자국 기업의 거래를 7년간 금지하면서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구글의 구상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무상으로 제공하지만 안드로이드 앱을 통해 수집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앱을 판매하거나 모바일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이 사업 영역에서 경쟁자의 도전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아이폰의 IOS 운영체제를 내세운 애플은 구글과 한정된 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세계 최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도 자체 앱을 통해 시장을 넘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당국의 검열과 규제로 중국 내에서 구글의 수익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지만, 다른 국가에서도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의 입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