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A’s 머나야, 올해 첫 노히터 달성

2018-04-23 (월)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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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ML 최강타선 보스턴을 제물로 쇼킹한 위업

▶ 108개 투구로 2볼넷 10K…생애 첫 완투-완봉승

A’s 머나야, 올해 첫 노히터 달성

오클랜드 좌완 선발 션 머나야가 21일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노히터를 달성한 뒤 캐처 조나단 르크로이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AP]

오클랜드 애슬레틱스(A’s)의 좌완 선발투수 션 머나야(26)가 올해 메이저리그 첫 노히터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강팀인 보스턴 레드삭스를 ‘노히터 제물’로 만드는 쇼킹한 사건을 일으켰다.

머나야는 21일 북가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로시엄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9이닝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피안타없이 삼진 10개를 곁들인 2볼넷 무실점 역투로 생애 첫 노히터를 달성했다. 오클랜드는 머나야의 환상적인 역투를 타고 3-0으로 승리, 보스턴(17승3패)의 8연승 행진에도 급제동을 걸었다.

이 경기 전까지 8연승 가도를 질주하던 보스턴은 득점, 팀타율, 출루율, 장타율이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1위를 달리는 최강의 타선을 자랑하는 팀이었지만 이날 머나야에겐 꼼짝도 하지 못했다. 보스턴이 마지막으로 노히터의 제물이 된 건, 지난 1993년 4월22일으로 무려 25년 만이다.


이날 노히터에는 두 차례 위기가 있었다. 첫 번째는 5회 2사 후 샌디 리온의 팝 플라이를 뒤로 쫓아가던 오클랜드 숏스탑 마커스 시미언이 잡으려다 놓친 것이었는데 이런 타구는 안타로 기록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날 공식 기록원은 시미언의 실책으로 판정해 노히터가 유지됐다. 사실 머나야는 이것을 안타라고 생각했다가 8회 스코어보드를 보고 나서야 자신의 노히터가 아직 살아있음을 알게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두 번째는 6회초 1루쪽 땅볼타구를 친 앤드루 베닌텐디가 전력 질주로 오클랜드 1루수의 태그시도를 피해 세이프 판정을 받은 것이었다. 이날 보스턴의 첫 안타가 나온 것처럼 보였지만 심판진은 회의 끝에 그가 태그를 피하려 베이스라인 스리피트 라인을 벗어났다고 아웃으로 판정을 반복하면서 머나야의 노히터 도전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겼다.

이날 1회초 첫 타자 무키 베츠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경기를 시작한 머나야는 뒤 이후 9회 2사 후 베닌텐디에게 두 번째 볼넷을 내줬으나 다음타자 핸리 라미레스를 숏 땅볼로 처리하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머나야의 노히터는 그의 커리어 첫 번째 완투 및 완봉승이기도 했고 오클랜드 역사상 12번째 노히터였다. 머나야는 이날 승리로 시즌 3승2패,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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