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프간 관공서 폭탄테러로 최소 57명 사망

2018-04-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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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 앞둔 유권자 등록센터 자폭… 부상자도 110여명, IS 배후 자처

▶ 나이지리아서도 자폭 테러

아프간 관공서 폭탄테러로 최소 57명 사망

22일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한 카불의 유권자등록 센터 밖에서 한 시민이 테러 직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AP]

22일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의 관공서에서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와히드 마즈로 아프간 공공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카불의 유권자등록센터 밖에서 자행된 공격으로 최소 57명이 숨지고 11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마즈로 대변인은 사망자 가운데는 어린이 8명과 여성 22명이, 부상자에는 어린이 17명과 여성 52명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폭탄테러는 유권자 등록센터에서 주민등록증을 찾으려고 모여든 군중을 겨냥해 자행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선전 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자신들이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아마크는 배후를 입증할 증거 등 이번 공격과 관련한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번 공격은 지난 1월 카불에서 폭발물을 실은 구급차 테러로 100명 이상 숨지고 200여 명이 다친 이래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사건이다.

AP는 이번 공격이 발생했을 당시 도시 전역에서 큰 폭발음이 울렸으며, 인근에 있던 차량 여러 대가 파손됐다고 설명했다. 공격이 발생한 지역에서 수 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유리창이 깨졌다.

이번 공격은 10월 20일 아프간 총선을 앞두고 선거 준비 과정에서 안보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 속에 발생한 것이라고 AFP는 설명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이러한 “테러 공격”은 국민의 총선 참여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주에도 유권자 등록센터를 지키던 경찰관 3명이 무장세력에 살해된 바 있다.

한편 나이지리아 북동부 도시에서 자살폭탄 공격으로 테러범 2명을 포함해 6명이 숨졌다.

22일 AFP통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 주 바마 타운에서는 전날 남성과 여성 2인조 자폭 테러범이 현지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침입해 허리에 두르고 있던 폭탄을 터뜨렸다. 모스크에 있던 3명의 무슬림 신자가 현장에서 사망하고 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내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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