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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에 허리 휜다… LA주민 삶의 질 하락

2018-04-17 (화)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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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층 3명 중 2명이, “주거비 탓 이사 고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LA 지역의 주거비 부담에 주민들이 느끼는 삶의 질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CLA 루스킨 행정대학원이 연례 삶의 질 설문조사를 생활비, 교통비, 교육비, 의료보험비 등을 포함한 9개 영역으로 나눠 LA 카운티 주민 1,4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삶의 질 점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LA 카운티의 삶의 질 점수는 56점으로 나타나 주민들의 급증하는 주거비를 포함한 생활비에 불안감과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반영했다. 특히 젊은 층 주민들의 경우 주거비 상승으로 인한 불안감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에 따르면 삶의 질 설문조사는 10점부터 100점까지로 매겨지는데, 중간 점수는 55점인데 LA주민들의 삶의 질 점수는 중간 점수보다 단 1점 높은 것이자 지난해와 2016년의 2년 동안 59점에 비해 3점이 하락한 수준이다.

삶의 질 점수가 하락한 주요 원인으로는 비싼 주거비용이 꼽혔는데 주거비용 점수는 43점으로 총 9개 부문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응답자 과반은 자신이나 가족 구성원 또는 친한 지인이 주거비용 때문에 이사를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 50세 미만 주민의 경우 이 비율이 3명 중 2명꼴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 4명 중 1명꼴로 자신이 노숙자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LA 카운티 주민들은 렌트비 상승을 규제할 수 있는 렌트 컨트롤 제도에 대해 강하게 지지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LA 카운티 수퍼바이저를 역임한 제브 야로슬라브스키 UCLA 교수가 이끌었다.

야로슬라브시키 교수는 “현재 LA 카운티의 높은 주거비는 젊은층 주민들이 소득의 대부분을 주거비에 할당해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되는 기이한 소득분배 형태로 가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젊은층 주민들은 이와같은 현상을 피하기 위해 주거비가 좀 저렴한 외곽지역에서 원거리 통근을 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상황으로 이어져 삶의 질이 감소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야로슬라브스키 교수는 또 “최근 몇년 간 삶의 질 점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는데 주거비용으로 인한 주민들의 부담이 새로운 충격적인 소식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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