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칠레 원주민 권리 운동가들 연쇄 방화

2018-04-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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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남부 지역에서 원주민 권리 운동가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연쇄 방화가 일어났다고 칠레비시온 방송 등 현지언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남부 아라우카니아 주에 있는 한 자갈 공장에 복면을 쓴 괴한 8∼10명이 난입했다.

괴한들은 관리인을 향해 총을 쏘면서 위협하고 공장 안에 주차돼 있던 12대의 트럭과 4대의 굴착기에 연달아 불을 붙였다. 방화 현장에서는 조상 땅 되찾기 운동을 이끄는 마푸체 원주민 부족의 지도자 셀레스티노 코르도바를 지지하는 전단이 발견됐다.


코르도바는 2013년 조상 땅에서의 퇴거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지주 부부가 사는 집에 불을 질러 숨지게 한 혐의로 18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칠레 전체 인구의 약 6%인 60만 명에 이르는 최대 원주민 세력인 마푸체 부족은 300여 년간 과거 잉카제국과 스페인 정복자들의 침략을 막아내며 독립적으로 터전을 일궈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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