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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 소녀 성폭행·살해 ‘인도사회 발칵’

2018-04-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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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힌두 주민들, 무슬림 쫒아내려 범행… 전국서 분노 시위

인도 여자 어린이가 16일 인도 아흐마다바드에서 최근 발생한 2건의 강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AP]

인도에서 종교적인 갈등과 여당 주의원의 일탈이 빚은 8세와 16세 소녀 성폭행·살해 사건이 전국적인 시위를 촉발했다.

16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전날밤 수도 뉴델리를 비롯해 서무 뭄바이, 남부 벵갈루루, 중부 보팔 등 여러 도시에서 수천 명이 모여 북부 잠무-카슈미르 주에서 올해초 벌어진 8세 무슬림 소녀 성폭행·살해 사건 등에 항의하는 촛불 시위를 열었다.

이런 전국적 성범죄 항의집회가 열린 것은 2012년 12월 뉴델리 여대생 버스 내 집단성폭행 사망 사건 이후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뉴델리에서는 의회 앞 도로에 2,000여 명이 모였다. 인도 영화의 중심지 뭄바이에서는 인기 여배우 프리얀카 초프라와 영화 제작자 에크타 카푸르 등이 시위에 동참하라고 팬들에게 요청했다.

앞서 잠무-카슈미르 주 카투아에서는 유목생활 하던 무슬림 가족의 8세 소녀가 지난 1월 10월 실종됐다가 1주일 만에 성폭행·고문 흔적과 함께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다.

수사에 미온적이던 경찰은 무슬림 주민들의 격렬한 시위와 주 총리의 지시를 받고서야 힌두 주민들이 무슬림 유목민을 해당 지역에서 쫓아내려는 목적으로, 그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결론 내고 전직 주 정부 공무원과 현직 경찰관 등 8명을 최근 체포했다.

이런 가운데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운나오에 사는 한 16세 소녀가 1년전 BJP 소속 쿨딥 싱 셍가르 주의원과 그의 동생에게 성폭행당했다며 지난 8일 요기 아디티아나트 주총리의 집 앞에서 자살을 시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이 소녀의 부친은 앞서 고소를 취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달 초 셍가르 주의원의 동생에게 심하게 구타당했고 9일 사망했다. 셍가르 주의원 형제는 현재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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