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차량 파손·분실물 등 잦은 분쟁… 해결 힘들어

2018-04-14 (토) 12:00:00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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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렛 파킹 문제점과 대책은…

▶ 불법 주·정차로 뒤늦게 티켓 날아오기도 귀중품 챙기고 차 외부 사진 찍어 놓도록

차량 파손·분실물 등 잦은 분쟁… 해결 힘들어

LA 한인타운 지역 한 샤핑몰에서 발렛 주차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 사 내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박상혁 기자]

최근 LA 한인타운 유명 샤핑몰에서 발렛 파킹 직원의 실수로 차량이 도난당하는 사건(본보 13일자 A1면 보도)가 발생하는 등 발렛 주차에 따른 각종 문제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면서 발렛 파킹 서비스 이용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한인타운 내 업소나 샤핑몰 등지에서는 모자란 주차 공간 때문에 고객 편의를 위해 주차 대행업체를 통한 발렛 파킹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으나 ▲차량의 부분 파손 ▲차안에 보관해둔 귀중품 분실 ▲차량을 미터기 또는 불법 주·정차구역에 주차했다가 티켓을 받은 뒤 이를 고의적으로 은폐하는 경우 ▲발렛 서비스의 의무화 ▲값비싼 발렛 서비스 요금 부과 ▲차를 찾기까지 10분이 넘게 기다리는 경우 등 한인들의 불만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인 김모씨의 경우 지난 주 한인타운내 고기구이 식당에서 발렛 파킹을 맡기고 차를 되찾은 후 차량 운전석 밑 부분에 스크래치가 나 있는 것을 발견해 발렛 서비스 직원에게 곧바로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이 직원은 “원래 있던 스크래치이기 때문에 잘못이 없다”며 오리발을 내밀었고 발렛업체 측도 증거가 없기 때문에 책임을 질 수 없다며 보상을 거부했다고 김씨는 전했다.


지난 주말 LA 한인타운 8가 선상에 자리한 한 한식당을 찾은 한인 박모씨는 발렛 파킹한 차를 찾았으나 차 운전석이 너무 더러워져 다음날 세차를 맡기는 등 불쾌한 경험을 했다.

박씨는 “발렛 요원 신발에 뭐가 묻었는지 운전석 매트에 이물질과 악취가 나 다음날 바로 세차를 맡겼다”며 “편의를 제공받기 위해 돈을 주고 맡긴 발렛 서비스가 오히려 피해를 준 것 같다”고 언짢아했다.

이와 함께 일부 한인들은 적절한 서비스 제공 없이 비용을 지나치게 부과하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주차공간이 넉넉하고, 직접 주차를 했는데도 밤 시간에 주차요원이 퇴근한다고 키를 돌려 받으면서 서비스 비용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처럼 빈발하는 발렛파킹 분쟁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LA시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발렛 파킹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엄격한 요건을 갖추고 퍼밋을 받아야 하도록 하는 ‘발렛파킹 허가제’ 실시하고 있지만 발렛파킹에 따른 피해를 입증하기 힘들다는 점과 음식점과 발렛업체들 간의 ‘책임 전가’로 인해 실제 운전자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계속되는 발렛 파킹 분쟁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차량 운전자들 스스로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개인상해 전문 변호사들은 “발렛 파킹으로 인한 분쟁은 예전부터 지속되어 왔지만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어 피해를 입고도 중도 포기하는 한인들이 많다”며 “발렛파킹을 맡기기 전에 경고문이나 안내문을 예의주시해서 읽고 차안에 고가의 귀중품을 절대 비치해서는 안 되며 차량외부 사진을 찍어두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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