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0년전 도난 당한 샤갈 작품 되찾아…원소유주 측에 반환

2018-04-13 (금) 1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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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워싱턴의 미술관에 판매 시도

▶ 소유권 입증못하자 미술관이 FBI에 신고

30년전 도난 당한 샤갈 작품 되찾아…원소유주 측에 반환

[서울=뉴시스]지난 1988년 뉴욕에서 도난당했던 마르크 샤갈의 작품 ‘오델로와 데스데모나’가 거의 30년 만에 원 소유주 측에게 반환된다. 이 그림은 지난해 워싱턴의 한 미술관이 작품을 팔려는 사람이 소유권을 입증하지 못하자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하면서 발견됐다. <사진 출처 : FBI 웹사이트>

지난 1988년 미국 뉴욕에서 도난당한 마르크 샤갈의 그림 1점이 30여년 만에 발견돼 원소유주 측에 반환되게 됐다고 미 연방수사국(FBI)이 12일 밝혔다.

워싱턴포스트, BBC 등에 따르면 도난 당했던 작품은 샤갈이 1911년 그린 '오델로와 데스데모나' . 이 작품은 은퇴한 예술품 수집가인 어니스트와 로즈 헬러 부부의 뉴욕 아파트에서 10여점의 다른 예술품들 및 보석들과 함께 도난당한 후 종적이 묘연했었다.

'오델로와 데스데모나'가 발견된 곳은 지난해 메릴랜드주에서 였다. 한 남성이 워싱턴에 있는 미술관에 샤갈의 그림을 팔려다가 소유권을 명확하게 입증하지 못하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미술관장이 경찰에 신고한 것.


그림을 팔려 했던 메릴랜드주 출신의 남성은 1980년대 말 또는 1990년대 초 그림을 훔친 것으로 의심되는 또다른 남성으로부터 그림을 넘겨받았다고 경찰에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11년에도 이 그림을 팔려다가 실패한 이후 수년간 그림을 다락방에 수년 간 보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FBI의 팀 카펜터는 "널리 알려진 미술품은 훔치더라도 되팔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FBI는 헬러 부부의 아파트에서 샤갈 이외에도 십여점의 미술품이 도난 당했던 사건에 대해, 아파트 건물을 관리하던 내부자 소행으로 보고있다.

샤갈의 그림은 세익스피어의 '오델로' 속 장면 중 오델로가 검을 들고 자신의 신부 데스데모나를 바라보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원 소유주인 어니스트 헬러는 은퇴한 보석 수입상이었으며 1998년 타계했고 부인 로즈 헬러도 2003년 사망했다. 따라서 그림은 헬러 집안 재산관리 조직에 반환됐다가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며, 판매금은 자선단체에 기부될 계획이다.

한편 공소시효가 모두 끝나 메릴랜드주 출신 남성은 기소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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