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비자 받기 힘들어” 적극적 유치 캐나다로
▶ 구직신청·채용 치솟아, 아마존도 제2 본사 검토
외국 우수 인재들이 캐나다로 몰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들어서 미국에서는 취업비자 받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반이민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반면, 캐나다는 적극적인 외국인재 유치정책을 시행하고 있어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싫어서 캐나다 기업에 취업한다는 미국인 IT 인재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워싱턴포스트는 캐나다 일간 ‘토론토 스타’를 인용해 토론토 지역 테크기업들에는 지난해부터 외국인 우수인재들의 구직신청이 치솟고 있으며, 캐나다 기업들의 외국 인재 채용도 크게 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외국 우수인재들이 미국행 대신 캐나다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은 캐나다와 미국 정부의 서로 상반된 이민정책 때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H-1B 비자와 같은 특별 비자 프로그램에 대한 문턱이 높아지고, 이민단속과 추방집행이 강화되는 등 미국의 반이민 분위기를 피해 외국인재에 문호를 활짝 열고 있는 캐나다에 인재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토론토 지역에서 벤처 스타트업 기업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마스’(MaRS)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3%에 달하는 토론토 지역의 테크업체들에게 외국 인재 지원자가 증가했고, 45%의 테크 업체들이 외국인 직원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측은 “트뤼도 정부가 도입한 외국 우수인재들에 대한 신속비자발급 프로그램 등으로 인해 외국 인재들이 캐나다 기업 취업이 미국 기업보다 훨씬 용이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캐나다는 트럼프 행정부와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민축소 및 단속을 핵심으로 하는 트럼프 정부와 달리 캐나다는 적극적인 이민 확대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지난해 아메드 후센 이민부 장관이 캐나다 의회에 제출한 이민 확대 3년 계획에 따르면, 향후 3년 간 문호를 확대해 100만 명 가까이 신규 이민자를 받아들일 계획이다.
캐나다의 이민확대와 외국인재 문호개방으로 아마존 등 미 기업들도 캐나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마존은 외국인 채용이 쉬운 토론토에 제2 본사를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캐나다 기업들이 채용한 외국 우수인재들은 인도, 중국, 브라질, 영국 출신이 많지만 미국인 IT 인재들도 적지 않았다.
토론토 소재 한 테크기업 부사장인 미국인 이얀 로건은 “주변에 캐나다로 이주하려는 친구들이 적지 않다. 미국 국적을 가진 캘리포니아의 지인들만도 15명 정도가 캐나다 이주를 고려 중”이라며 “IT 업종에서 일하는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캐나다 이주가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외국 인재 채용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캐나다로 발길을 돌리는 직원들까지 나타나자 구글, 아마존, 애플 등 미 IT 대기업들은 시대착오적인 반이민정책 때문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미국 IT 및 과학 분야 전문 인력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 우수인재들을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 등 다른 국가들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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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